Let's Learn K
오늘의 한국어
표현 하나하나에서 한국어 속 마음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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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 (bujeok) — 문틀 위의 붉은 종이, 그리고 '부적절'과는 남남인 말
부적은 잡귀를 쫓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하여 붉은 색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이는 종이라는 뜻이다. **부적 (bujeok)** 은 수능 전날 조카 가방 안주머니에 슬쩍 들어가고, 이사한 집 현관 문틀 위에 붙고, 어떤 사람의 지갑 가장 안쪽 칸에서 십 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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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 / 부탁드립니다 — 부탁할 내용이 없는데 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할까
부탁해 / 부탁드립니다 (butakhae / butakdeurimnida)는 "내가 져야 할 몫을 상대에게 맡기며 잘 처리해 달라고 청한다"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말이 정말 자주 나온다. 회사에서 서류를 건네며, 이삿날 옆집 문을 두드리며, 결혼식장에서 양가 어른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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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 결혼식에만 가는 카드, 초대장과 무엇이 다를까
**청첩장 (cheongcheopjang)** 은 결혼식에 와 달라고 청하는 글을 적은 카드라는 뜻이다. 영어 사전을 펼치면 invitation card라고 적혀 있지만, 그 번역을 그대로 믿고 쓰면 곧 곤란한 일이 생긴다. 한국어에서 청첩장은 초대장 전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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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점 (sinjeom): 사주와는 아예 다른, 신에게 묻는 점
새해 첫 주, 한국의 단톡방에는 꼭 이런 말이 오간다. “올해 운세 봤어?” 그중 누군가는 **신점 (sinjeom)** 을 보고 왔다고 답한다. 신점은 무당이 몸에 받은 신의 힘을 빌려 사람의 앞날이나 지금 겪는 문제를 짚어 주는 점이라는 뜻이다. 태어난 연월일시를 표에 놓고 계산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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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세요 — 부장님께 쓰면 안 되는 정중한 인사
**수고하세요 (sugohaseyo)**는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애쓰십니다, 계속 힘내세요”라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인사말이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설 때, 택배 상자를 받아 들고 문을 닫기 직전에, 야근하는 동료를 두고 먼저 사무실을 나설 때 — 한국 사람이 하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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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 결론은 이미 났는데, 단정은 하지 않는 말
**아무래도 (amuraedo)**는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또는 '아무리 이리저리 해 보아도'라는 뜻의 부사다. 머릿속으로 이미 한참 굴려 보고, 다른 가능성도 따져 보고, 그래도 결국 한 자리로 마음이 기울었을 때 그 결론 앞에 얹는 말이다. 목이 칼칼하고 몸이 무겁다. 어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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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1열 — 티켓팅에 져도 맨 앞자리는 내 것
티켓팅에 실패했다고 공연을 못 보는 시대는 지났다. **안방 1열 (anbang il-yeol)**은 공연장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중계나 스트리밍으로 보면서도 맨 앞줄에 앉은 것처럼 생생하게 즐기는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콘서트 예매에 실패한 다음 날, 시상식 생중계가 있는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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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 텔레비전 앞 거실이 극장이 되는 말
**안방극장 (anbanggeukjang)** 은 텔레비전을 보는 각 가정의 방, 그러니까 ‘집 안에 차려진 극장’이라는 뜻이다. 설 연휴 저녁, 밥상을 치우고 소파에 늘어져 리모컨을 돌리는데 화면 아래 자막이 지나간다. “올 설, 안방극장을 찾아온 특선 영화 3편.” 극장에 간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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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시다 (apeusida) — 아픈 사람이 어른일 때 쓰는 한 글자의 차이
**아프시다 (apeusida)**는 동사 **아프다 (apeuda)**에 높임의 어미 **-(으)시- (-(eu)si-)**를 붙인 말로,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 내가 높여야 할 윗사람일 때 그 사람의 아픔을 높여서 말하는 표현이다. 아주 거칠게 나누면 이렇다. "아프다"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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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baenangnyeohaeng) —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여행, 한국인이 청춘을 담아 쓰는 말
**배낭여행 (baenangnyeohaeng)** 은 배낭 하나만 메고 다니면서 적은 돈으로 자유롭게 하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대학 휴학계를 내고 온 친구가 지도를 펼칠 때,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마지막 월급을 세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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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다 — 한 걸음을 못 떼게 붙드는 말
**발목 잡다 (balmok japda)**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나 일을 뒤에서 붙들어 더 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뜻이다. 이직을 하려는데 남은 대출이 걸리고, 유학을 가려는데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남았고, 잘 나가던 축구 대표팀이 후반 막판 실수 하나로 주저앉을 때 — 한국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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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존대 (banjondae) — 반말도 존댓말도 아닌, 그 애매한 온도
**반존대 (banjondae)**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써서 상대를 완전히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절반만 높이는 어중간한 말투를 뜻한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순간이 있다. 시장 과일 가게에서 주인이 앞사람에게는 “이거 맛있어요, 좀 깎아 드릴게요”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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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다 — 숨이 차오를 때와 가슴이 차오를 때, 한국인은 같은 말을 씁니다
**벅차다 (beokchada)** 는 ① 어떤 일을 해내거나 견디기가 어렵다, ② 기쁨이나 희망으로 가슴이 뿌듯하다, ③ 숨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쁘다 — 이 세 가지를 함께 뜻하는 형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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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 (bibimguksu) —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여름 한 그릇
비빔국수(bibimguksu)는 국물 없이 고기, 채소 등과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국수라는 뜻이다. 8월 한낮, 뜨거운 국물은 쳐다보기도 싫은 날 한국 사람들이 분식집 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이 한 그릇이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턴 하얀 소면 위에 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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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 비 오는 날, 녹두를 갈아 부치는 전 한 장
**빈대떡 (bindaetteok)** 은 물에 불린 녹두를 갈아서 채소와 고기 등을 넣고 둥글넓적하게 부친 전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이 단어를 처음 만나는 자리는 대개 셋 중 하나다. 비 오는 날 골목에서 풍겨 오는 기름 냄새, 재래시장 좌판 앞의 긴 줄, 그리고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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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 (bokpput) — '복사해서 붙여넣기', 그리고 '성의 없다'는 말
한국 친구에게 카톡으로 계좌번호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이런 답이 돌아온다. “잠깐만, 복붙해서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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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 (boksugeuk) — 한국 드라마가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의 이름
한국 드라마 이야기가 시작되면 거의 첫 문장 안에 나오는 말이 있다. **복수극 (boksugeuk)** 은 억울한 일을 당한 주인공이 그것을 되갚아 가는 과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드라마·영화·연극이라는 뜻이다. 친구가 "요즘 뭐 봐?"라고 물었을 때 "복수극"이라는 세 글자만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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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 (bonjin) — "그래서 네 본진이 어디야?" 덕질의 중심을 묻는 한 단어
**본진 (bonjin)** 은 "여러 팀을 좋아하더라도 그중 중심이 되는, 내가 가장 오래 그리고 깊이 응원하는 그룹"이라는 뜻이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이 말은 거의 자기소개에 가깝다. 콘서트장 굿즈 줄, 포토카드 교환 약속 장소, SNS 프로필 한 줄 — 거기에 "본진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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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bromance): 한국 드라마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들의 우정
**브로맨스 (beuromaenseu)**는 연애 감정이 아닌데도 연인처럼 각별하고 애틋해 보이는 남자와 남자 사이의 우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남자 주인공 둘이, 한쪽이 크게 다치는 순간 병원 복도에서 밤을 새우는 장면이 꼭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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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bujangnim) — 이름이 사라지고 자리만 남는 호칭
**부장님 (bujangnim)**은 회사에서 한 부서를 책임지는 관리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옮기면 department head, 조직에 따라 general manager 정도가 된다. 그런데 한국 회사에서 이 단어는 단순한 직함 이상의 일을 한다. 아침 엘리베이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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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 (bulkkot-chukje) — 가을밤 한강에 돗자리를 들고 모이는 이유
**불꽃축제 (bulkkot-chukje)** 는 밤하늘로 불꽃을 쏘아 올리는 것을 중심에 놓고 여는 큰 규모의 행사라는 뜻이다. 한 해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주최하는 곳이 있고 이름이 붙어 있는 '행사'라는 점이 이 단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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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byeongmat) — 못 만든 것 같은데 자꾸 보게 되는 그 맛
**병맛 (byeongmat)** 은 어이없고 허술하고 앞뒤가 안 맞는데 그래서 오히려 웃긴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친구와 유튜브 숏폼을 같이 보다가, 주인공이 아무 이유 없이 감자로 변하고 갑자기 노래가 시작되는 3분짜리 영상이 끝났다고 해 보자. 옆에 있던 친구가 화면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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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byeorakchigi) — 시험 전날 밤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국어
**벼락치기 (byeorakchigi)** 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서둘러 몰아서 해치우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시험은 내일 아침 아홉 시인데 교재 첫 장을 오늘 밤 열한 시에 펴는 사람, 발표는 모레인데 자료를 새벽에 만드는 사람, 결혼식은 한 달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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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남 (chadonam) — 차가운 도시 남자,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한 단어로 부르는 말
**차도남 (chadonam)** 은 '**차가운 도시 남자** (chagaun dosi namja)'를 줄인 말로,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쌀쌀맞아 보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는 남자라는 뜻이다. 여기서 '차갑다'는 흉이 아니다. 오히려 칭찬에 가깝다 — 이 말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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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charye) — '네 차례야'의 차례와 설날의 차례는 다른 말입니다
**차례 (charye)** 는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는 순서, 그리고 그 순서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 말을 듣지 않기가 더 어렵다. 병원 접수대의 전광판, 은행 번호표 기계, 인기 식당 앞의 대기 명단, 명절 아침 세배하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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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 평생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인사
**처음 뵙겠습니다 (cheoeum boepgetseumnida)**는 "오늘 당신을 처음으로 만나 뵙습니다"라는 뜻으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격식 있는 첫인사다. 첫 출근 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명함을 꺼내 든 거래처 회의실, 결혼을 앞두고 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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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cheoseo) — 더위에게 물러나라고 통보하는 날, 8월 말 한국인이 꺼내는 두 글자
처서 (cheoseo)는 '늦여름 더위가 물러나는 날'을 가리키는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해마다 8월 23일 무렵에 오는 날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8월 말이 되면 이 두 글자가 슬그머니 여기저기 등장한다. 일기예보 끝자락에, 시장 아주머니의 인사말에, 오랜만에 걸려 온 부모님 전화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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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cheotbang) — 밤 10시, 한국 드라마 팬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
**첫방 (cheotbang)** 은 드라마나 예능, 아이돌의 컴백 무대가 세상에 처음 나가는 그 회차, 즉 '첫 방송'을 줄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목요일 밤 9시 55분, 한국의 단체 대화방에는 이런 문장이 우르르 올라온다. '야, 5분 남았어.' '치킨 시켰어?'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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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 (cheotcha) — 하루의 맨 앞자리에 서는 그 한 대
**첫차 (cheotcha)**는 그날 맨 처음 떠나는 버스나 기차라는 뜻이다. 시간표 맨 윗줄에 적힌 그 한 대, 하루의 운행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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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chobap) — 밥이 없으면 초밥이 아닙니다
**초밥 (chobap)**은 식초와 소금으로 간을 한 밥을 작게 뭉쳐 그 위에 생선을 얹거나 김·유부 같은 것으로 싸서 만든 일본 음식, 곧 영어의 sushi를 가리키는 한국어 단어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 말이 가장 자주 오가는 자리는 뜻밖에도 조용한 고급 일식집이 아니다. 저녁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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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choejonghwa) — 드라마 팬이 가장 애틋하게 부르는 한마디
**최종화 (choejonghwa)**는 여러 편으로 나뉘어 이어지는 이야기의 맨 마지막 편, 그러니까 드라마·웹툰·애니메이션의 '마지막 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금요일 밤 열한 시, 한국의 SNS 타임라인이 딱 한 드라마 이야기로만 뒤덮이는 날이 있다. 열여섯 주 동안 따라온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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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통령 (chotongnyeong) — 초등학교에서 투표하면 1등, 아이들이 뽑은 스타를 부르는 말
**초통령 (chotongnyeong)**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초등학생의 '초'와 대통령의 '통령'을 붙여 만든 말로,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면 몰표를 받아 당선될 사람을 농담처럼 부르는 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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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 — K드라마가 가장 사랑한 반전, 그리고 일상에서 쓰는 법
**출생의 비밀 (chulsaeng-ui bimil)**은 어떤 사람이 태어날 때의 사정 가운데 감춰져 있던 사실, 특히 친부모가 누구인지에 얽힌 숨은 내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단어를 몰라도 장면은 이미 안다. 낡은 목걸이가 화면 가득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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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 파티: 무너진 하루를 웃음으로 정리하는 다섯 글자
대환장 파티는 ‘여러 일이 한꺼번에 꼬여 모두가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엉망진창이 된 상황’이라는 뜻이다. 접시는 깨지고 아이는 울고 어른들은 각자 다른 소리를 하는데 그 와중에 초인종까지 울리는 장면, 한국 사람은 그 자리를 다섯 글자로 정리한다 — **대환장 파티 (daehwan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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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댕이 (daengdaengi) — 멍멍이를 눈으로 잘못 읽었더니 생긴 말
**댕댕이 (daengdaengi)**는 '개·강아지'를 귀엽고 다정하게 부르는 한국의 인터넷 신조어라는 뜻이다. 한국 SNS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강아지 사진 밑에 거의 예외 없이 이 말이 붙어 있다. 산책길에서 마주친 하얀 말티즈 사진에도, 소파를 다 뜯어놓은 대형견 사진에도 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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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daese) — '요즘 대세야'는 유행과 어떻게 다를까
**대세 (daese)**는 일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 가는 결정적인 흐름이라는 뜻이다. 미용실에서 잡지를 넘기다가, 예능 자막에서, 회사 회의가 끝나갈 무렵 복도에서 — 한국에서 이 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린다. 아이돌 기사 제목에도 붙고, 개표 방송 앵커의 입에서도 나온다.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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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dakbokkeumtang) — 비 오는 날, 한 냄비에 둘러앉는 매콤한 닭 요리
**닭볶음탕 (dakbokkeumtang)** 은 닭고기를 토막 내서 마늘·간장·설탕 같은 양념과 물을 넣고 끓인 매콤한 닭 요리라는 뜻이다. 창밖에 비가 오고, 냄비에서 고춧가루 냄새가 올라오고, 감자가 국물을 먹어 노랗게 물러 있고, 젓가락 네 짝이 같은 냄비로 들어간다 — 한국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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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danhobak) — 딱 잘라 말하는 사람을 부르는 한국어 슬랭
**단호박 (danhobak)** 은 사전에 오른 뜻으로는 단맛이 나는 호박, 겉은 짙은 초록색이고 속은 샛노란 그 동그란 채소의 이름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슬랭으로서 **단호박 (danhobak)** 은 "망설임 없이 딱 잘라 말하는 태도, 또는 그렇게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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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치다 — 웃기려고 툭 던지는 한마디, 한국 젊은 세대의 유머 문법
**드립치다 (deuripchida)** 는 웃기려고 즉흥적으로 우스운 말 한마디를 툭 던진다는 뜻이다. 미리 준비한 개그가 아니라, 대화 흐름을 타다가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농담을 가리킨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이 말을 ‘하다’가 아니라 ‘치다’로 쓴다. 공을 치듯, 방망이를 휘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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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donkkaseu) — 접시보다 큰 튀김 한 장에 담긴 한국의 외식 기억
**돈까스 (donkkaseu)**는 돼지고기를 얇게 펴서 소금과 후추로 간한 뒤 밀가루·달걀·빵가루를 차례로 입혀 기름에 튀겨 낸 요리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교실보다 식당에서 이 단어를 먼저 만나게 된다. 점심시간에 동료들이 "오늘 뭐 먹지?" 하고 십 분째 결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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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donmaekgyeonghwa) — 통장에 돈이 돌지 않을 때 한국인이 쓰는 말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는 25일 무렵, 한국 사람들의 단체 대화방에는 비슷한 말이 떠다닙니다. 월급은 분명히 들어왔는데 통장은 이미 비었고,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겠는데 지금 손에 쥔 현금은 없습니다. 이럴 때 한국인들이 꺼내는 말이 오늘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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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조사 (dwitjosa) — 드라마 속 그 서늘한 한마디, "뒤를 캤다"
**뒷조사 (dwitjosa)**는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어떤 사람이나 일을 자세히 살피고 캐내는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단어가 나오는 장면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아들이 데려온 여자를 물끄러미 보던 어머니가 비서를 부르는 장면, 형사가 용의자의 5년 치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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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치다 (dwitongsu chida) — 믿었던 사람이 뒤에서 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날, 한국 사람이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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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 (emti): 청량리역에 모인 스무 명, 삼겹살 열 팩의 여행
**엠티 (emti)**는 같은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려고 다 같이 떠나는 짧은 여행이라는 뜻이다. 3월 첫째 주 한국 대학교 학과 게시판 앞에 서면 이 단어를 반드시 만난다. “국어국문학과 새내기 엠티 — 3월 21일(금)~22일(토), 가평, 회비 4만 원.” 개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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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 (eolppa) — 얼굴에 반해서 팬이 됐다는 말
**얼빠 (eolppa)**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얼굴**, 즉 외모에 반해서 팬이 된 사람을 가리키는 한국 팬덤 은어다. 노래가 좋아서도 아니고 연기가 좋아서도 아니고, 얼굴 한 번 보고 무너진 사람. 음악 방송 클립을 무심코 넘기다가 3초쯤 손가락이 멈추고, 그날 밤 그룹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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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gaegang) — 한국의 한 해는 3월과 9월, 두 번 시작한다
한국 대학가에는 일 년에 두 번, 거리의 공기가 통째로 바뀌는 날이 있다. 텅 비어 있던 학교 앞 복사집에 줄이 서고, 몇 달째 잠잠하던 단톡방에 알림이 쏟아지고, 편의점 삼각김밥이 오후 세 시면 동나는 그날. 바로 **개강 (gaegang)** 하는 날이다. 개강은 대학이나 학원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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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 드라마 최종회가 끝나면 채팅방에 가장 먼저 뜨는 그 단어
**개연성은 일반적으로 그 일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라는 뜻이다.** 사전에 적힌 뜻만 보면 통계나 확률처럼 딱딱한 말 같지만, 이 단어가 실제로 가장 뜨겁게 오가는 자리는 강의실이 아니라 드라마 최종회가 끝난 직후의 단체 채팅방이다. 3회에서 분명히 죽은 인물이 마지막 회에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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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이다」 — 하늘만 봐도 안다, 한국인이 상황을 읽는 말
한국 친구와 길을 걷다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친구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어, 비 올 각인데?” **각이다 (gagida)**는 “지금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보니 ~하게 될 것 같다, ~하기 딱 좋은 판이다”라는 뜻이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신조어지만, 한국 친구들의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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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오다 — '이제 좀 알 것 같아'를 한국어로 말하는 법
**감이 오다 (gami oda)**는 어떤 일의 요령이나 흐름이 어렴풋이 느껴지면서 '아, 이런 거구나' 하고 알 것 같은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설명을 듣고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머리보다 손이 먼저 아는 쪽, 근거를 대라면 못 대겠는데 짐작은 서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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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 (gamjeongseon) — 한국 드라마 팬이 마지막에 꺼내는 한마디
**감정선 (gamjeongseon)**은 이야기 속 인물의 마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길을 따라 움직이는지, 그 감정의 흐름 전체를 하나의 선처럼 본 말이라는 뜻이다. 한 장면의 기분이 아니라, 1화의 마음이 8화를 지나 16화에 닿기까지 그어지는 긴 선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