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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meokbang): 보기만 해도 배부른 한국의 '먹는 방송'

먹방

밤 열한 시, 배는 고픈데 뭘 시켜 먹기는 애매한 시간. 이럴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켜고 누군가 라면을 후루룩 먹거나 치킨을 뜯는 영상을 봅니다. 신기하게도 남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죠. 바로 이런 영상을 한국어로 먹방 (meokbang) 이라고 부릅니다.

한류 팬이라면 유튜브에서 이미 수없이 마주쳤을 단어입니다. 오늘은 이 먹방 (meokbang) 이 정확히 무슨 뜻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말인지, 그리고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쓰는지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뜻과 뉘앙스

먹방 (meokbang)‘먹는 방송 (meokneun bangsong)’ 을 줄인 말입니다. ‘먹다 (meokda)’의 ‘먹’과 ‘방송 (bangsong, 방송=broadcast)’의 ‘방’을 딱 붙여 만든 신조어예요. 즉 출연자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방송을 뜻합니다.

포인트는 ‘요리하는 과정’이 아니라 ‘먹는 그 순간’ 자체가 콘텐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리가 아주 중요해요. 바삭거리는 소리, 국물을 들이켜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주는 것이 먹방의 매력입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으로 확인하기

먼저 공신력 있는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의 뜻풀이를 그대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먹방 (명사): ‘먹는 방송’을 줄여 이르는 말로, 출연자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방송 프로그램. [en] An abbreviation for ‘eating broadcast’, a broadcast program that shows performers eating food. [zh] 吃播 — ‘吃东西直播’的简称,展示主播吃东西的直播节目。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사전이 제공하는 실제 사용 예문도 함께 보겠습니다.

지수는 먹방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지수’라는 사람이 먹방을 좋아해서 자주 시청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쓰임입니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먹방을 보면 좀 괜찮아질 거야.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입맛이 없거나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먹방이 일종의 위로가 된다는 뉘앙스를 보여 주는 예문이에요.

먹방이 유행하자 많은 채널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먹방이 하나의 방송 트렌드가 되어 여러 채널로 퍼져 나간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참고로 포르투갈어 번역은 사전에 없어, 뜻을 옮기자면 대략 ‘transmissão de comer(먹는 방송)’ 정도가 됩니다. (자체 번역)

상황별 활용 예문

상황 1 — 친구에게 추천할 때

어제 그 유튜버 먹방 (meokbang) 봤어? 라면 먹는데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

밤에 배고플 때 친구끼리 흔히 나누는 대화입니다.

상황 2 — 자기 취미를 소개할 때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방 (meokbang) 을 보면서 풀어요.

먹방이 취미이자 힐링 수단이라는 점을 정중하게 말한 문장입니다.

상황 3 — 직접 콘텐츠를 만들 때

오늘은 떡볶이로 먹방 (meokbang) 을 찍으려고 해요.

‘먹방을 찍다 (jjikda, 촬영하다)’는 영상을 제작한다는 뜻으로 자주 붙는 표현입니다.

존댓말·반말과 유사 표현

‘먹방’ 자체는 명사라 존댓말·반말이 따로 없지만, 함께 쓰는 동사에서 차이가 납니다.

  • 반말: 먹방 봐 (meokbang bwa) — 친구에게
  • 존댓말: 먹방 봐요 / 보세요 (meokbang bwayo / boseyo) — 웃어른이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

비슷한 말로는 요리 과정을 보여 주는 쿡방 (cookbang, ‘쿡(cook)+방송’) 이 있습니다. 먹방은 ‘먹는 것’, 쿡방은 ‘만드는 것’에 초점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문화 배경

먹방은 2010년대 초 한국의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 공용어처럼 쓰입니다. 영어권에서도 그대로 mukbang이라고 표기할 정도죠. 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어난 ‘혼밥(honbap, 혼자 밥 먹기)’ 문화와 맞물려, 화면 속 누군가와 ‘같이 먹는 느낌’을 주는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힙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등장인물이 야식을 먹으며 “이거 완전 먹방각이다”처럼 농담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퀴즈

‘먹방’은 무엇을 줄인 말일까요? ① 먹는 방법 ② 먹는 방송 ③ 먹는 방학

(정답: ②. ‘먹는 방송(meokneun bangsong)’의 앞 글자를 딴 말입니다.)


이 글의 단어 뜻풀이와 예문은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에서 가져왔으며, 해당 부분(번역 포함)은 CC BY-SA 2.0 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