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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sebaetdon): 설날 세배 뒤에 받는 '새해 용돈'의 모든 것

설날 아침, 한국의 아이들은 조금 특별한 이유로 일찍 잠에서 깹니다. 색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삼촌, 이모 앞에 나란히 서서 큰절을 올리기 위해서죠. 그리고 이 절이 끝나는 순간, 어른들의 손에서 아이들의 손으로 하얀 봉투가 건네집니다. 바로 오늘의 표현, 세뱃돈 (sebaetdon) 입니다. 한류 드라마의 명절 장면에서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봉투를 받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그 봉투 안에 든 것이 바로 세뱃돈입니다.

세뱃돈

세뱃돈 (sebaetdon) 은 ‘세배 (sebae, 새해 인사로 올리는 큰절)‘와 ‘돈 (don, money)‘이 합쳐진 말입니다. 즉 설 (seol, 음력 새해) 에 어른께 세배를 하고 나서 어른이 아이나 손아랫사람에게 주는 돈을 뜻합니다. 우리말 표기에서 ‘세배’와 ‘돈’ 사이에 사이시옷(ㅅ)이 들어가 ‘세뱃돈’이 되고, 발음은 [세배똔] 또는 [세밷똔]으로 납니다.

뉘앙스를 짚어 볼까요? 세뱃돈은 단순한 용돈이 아니라 덕담 (deokdam, 복을 비는 좋은 말) 과 한 세트로 오가는 ‘마음’입니다. 어른은 봉투를 건네며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올해도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해라” 같은 말을 덧붙이죠. 그래서 세뱃돈에는 돈의 액수보다 세대를 잇는 정과 축복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으로 확인하기

국가 기관인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기초사전》은 세뱃돈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세뱃돈 (명사): 설에 세배를 하고 받는 돈. [en] sebaedon; sebaetdon — new year’s money: Money received after new year’s bows. [es] sebaetdon, dinero de Año Nuevo — Dinero que se recibe como regalo después del saludo de Año Nuevo. [zh] 拜年费,压岁钱 — 给人拜年时得到的赏钱。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포르투갈어 번역은 사전에 실려 있지 않아, 이해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옮겨 봅니다(사전 자료 아님): dinheiro de Ano-Novo — dinheiro recebido após a reverência de Ano-Novo aos mais velhos.

사전이 제공하는 실제 사용 예문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세배를 하고 부모님께 세뱃돈을 받았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세배와 세뱃돈의 관계를 가장 깔끔하게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세배를 하고’ 그 결과로 ‘세뱃돈을 받는다’는 순서가 그대로 드러나죠.

제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니까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해 주셨어요.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돈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덕담’이 함께 온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세뱃돈의 진짜 알맹이가 무엇인지 알려 주는 예문이에요.

부모님은 언제나 빳빳한 새 지폐로 세뱃돈을 주셨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한국 사람들이 세뱃돈을 준비할 때 은행에서 빳빳한 (ppatppathan, 빳빳하다=새것처럼 빳빳한) 새 지폐로 바꿔 넣는 풍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헌 돈이 아니라 새 돈을 주는 것은 새해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이죠.

지수는 삼촌께 세뱃돈 대신 도서 상품권을 받았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요즘은 현금 대신 도서 상품권이나 문화 상품권을 주기도 한다는, 변화하는 세태가 담긴 예문입니다.

상황별 활용 예문 (직접 창작)

실제 대화에서 어떻게 쓰는지, 상황과 함께 세 가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상황 1 — 어린 조카가 세배를 마친 뒤

자, 절 잘했으니까 세뱃돈 (sebaetdon) 받아라. 올해도 무럭무럭 크고!

어른이 아이에게 봉투를 건네며 반말로 덕담을 붙이는 전형적인 장면입니다.

상황 2 — 명절 다음 날, 친구끼리 반말로

야, 너 이번 설에 세뱃돈 (sebaetdon) 얼마 받았어? 나는 통장에 다 저금했어.

또래끼리 세뱃돈 액수를 화제로 삼는 아주 흔한 대화입니다.

상황 3 — 손자가 없어 봉투가 남은 어른의 말 (사전 예문에서 착안한 자체 창작)

올해는 아이들이 다 외국에 있어서 세뱃돈 (sebaetdon) 이 굳었네. 서운하기도 하고 말이야.

여기서 굳다 (gutda) 는 ‘나갈 돈이 나가지 않아 그대로 남았다’는 뜻으로, 아쉬움과 절약이 뒤섞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존댓말·반말과 유사 표현 비교

세뱃돈을 ‘주고받는’ 행위는 방향에 따라 말이 달라집니다.

  • 어른이 아이에게 (반말): 세뱃돈 받아라 (sebaetdon badara).
  • 아이가 어른께 (존댓말): 세뱃돈 감사합니다 (sebaetdon gamsahamnida). / 잘 쓰겠습니다 (jal sseugesseumnida, 잘 쓰겠습니다=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말도 있습니다. 용돈 (yongdon) 은 평소에 받는 일반 용돈이라 설과 상관없이 언제든 쓰이고, 세뱃돈은 오직 설날 세배와 짝을 이룹니다. 중국 문화의 압세돈(압셋돈), 즉 붉은 봉투 ‘홍바오’와 비슷해 보이지만, 한국의 세뱃돈은 반드시 ‘세배(큰절)‘라는 행동이 먼저 있어야 성립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문화 배경

세뱃돈 풍습은 설날 아침 차례 (charye, 조상께 올리는 명절 제사) 를 지내고 온 가족이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는 흐름 속에 자리합니다. 드라마 속 명절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두고 형제끼리 액수를 비교하거나, 부모가 “엄마가 보관해 줄게” 하며 봉투를 가져가는 장면이 단골로 등장하죠. 이 ‘엄마 은행’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웃으며 공감하는 국민적 추억입니다. 최근에는 계좌 이체나 모바일 송금으로 세뱃돈을 보내는 집도 늘었지만, 빳빳한 새 지폐가 든 봉투를 두 손으로 건네는 정겨움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퀴즈

Q. 한국에서 세뱃돈을 받으려면, 돈을 받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① 노래를 부른다 ② 어른께 세배(큰절)를 올린다 ③ 떡국을 끓인다

정답이 무엇인지, 오늘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맞혀 보세요. (힌트: ‘세뱃돈’이라는 단어 자체에 답이 숨어 있습니다!)


이 글의 단어 뜻풀이와 예문은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에서 가져왔으며, 해당 부분(번역 포함)은 CC BY-SA 2.0 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