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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한국인이 일 년에 한 번 고향으로 향하는 이유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기차역 매표소부터 대형 마트 계산대까지 온 나라가 한 단어로 술렁입니다. 바로 **추석 (Chuseok)**이에요.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큰절을 하거나, 꽉 막힌 고속도로 장면과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죠. 오늘은 한국 사람이라면 일 년에 한 번 반드시 겪는 이 큰 명절, 추석을 깊이 있게 풀어 보겠습니다.

추석 (Chuseok)

**추석 (Chuseok)**은 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흔히 ‘한국의 추수감사절’이라고 소개되는데, 한 해 농사를 거둔 것을 조상과 자연에 감사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그 비유가 꽤 잘 들어맞아요. 이날 사람들은 햅쌀로 반달 모양의 떡 **송편 (songpyeon)**을 빚고, 갓 딴 과일을 상에 올려 조상께 **차례 (charye)**라는 제사를 지냅니다.

뉘앙스로 보면 추석은 단순한 ‘휴일(holiday)’ 이상의 무게를 지닙니다. ‘고향’, ‘가족’, ‘귀성길’이라는 정서가 통째로 딸려 오는 단어예요. 그래서 ‘추석’이라고 말하면 한국 사람의 머릿속에는 달력의 날짜보다 먼저, 꽉 막힌 고속도로와 큰집 마루에 둘러앉은 식구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음력 설날인 ‘설 (Seollal)‘과 함께 한국의 2대 명절로 꼽히죠.

국립국어원 사전으로 확인하기

추석 「명사」 한국의 명절의 하나. 음력 8월 15일로 햅쌀로 빚은 송편과 햇과일 등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또한 씨름, 줄다리기, 강강술래 등의 민속놀이를 즐긴다. [en] Chuseok — One of traditional Korean holiday; it falls on the 15th day of the 8th month by the lunar calendar; on this day, people prepare special foods like songpyeon, half-moon rice cake, and newly harvested fruits, and hold a memorial service for their ancestors; they also enjoy folk games such as ssireum, juldarigi, and ganggangsullae. [ja] チュソク。旧暦の盆休み — 韓国の節日の一。陰暦8月15日で、新米で作った「ソンピョン」という餅や走りの果物などの食物を用意して、祭祀を行う。 [es] Chuseok, fiesta de cosecha — Una de las fiestas coreanas. La que se celebra en el 15 de agosto en el calendario lunar preparando platos como songpyeon o frutas de la primera cosecha para prestar el servicio conmemorativo a los antepasados. [zh] 中秋节 — 韩国的节日之一。农历8月15日,人们准备用新米做的松糕及当季水果进行祭祀。并且举行摔跤、拔河、圆圈舞等民俗游戏。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참고로 포르투갈어 번역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아, 다음은 저희가 직접 옮긴 것입니다 — Chuseok (Ação de Graças coreana): um dos principais feriados tradicionais da Coreia, no 15º dia do 8º mês do calendário lunar.

사전에 실린 실제 사용 예문도 함께 살펴볼까요.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형제들이 모두 와서 온 가족이 다 모이게 됐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흩어져 살던 형제들이 명절을 계기로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전형적인 추석 풍경입니다. ‘온 가족이 다 모이다’라는 말에서 이 명절의 핵심이 결국 ‘모임’에 있음이 드러나요.

승규는 이번 추석에 부모님이 계신 고향집에 내려간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대도시에 살다가 명절이면 부모님이 계신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말합니다. 실제 방향이 남쪽이 아니어도 고향으로 가는 것을 ‘내려가다’라고 하는 게 재미있는 포인트예요.

추석 연휴가 끝나자 서울로 오는 차량들이 많아 경부 고속 도로 곳곳이 밤새 정체되었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연휴가 끝나면 이번엔 반대로 도시로 돌아오는 행렬이 이어집니다. 추석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이 어마어마한 교통 정체예요.

어머니는 설이나 추석에 감주를 만드신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감주(식혜)처럼 명절에만 정성 들여 만드는 음식이 있습니다. 추석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 명절’이기도 함을 잘 보여 주는 예문이에요.

실제 대화로 보기

상황: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저녁.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나온 준경과 이웃 에밀리가 마주쳤다.

에밀리: 어, 준경 씨 벌써 내려가요? 추석은 모레인데. Oh, you’re heading down already? Chuseok isn’t until the day after tomorrow.

준경: 어차피 기차표를 못 구해서요. 명절 때 표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 I couldn’t get a train ticket anyway. Getting tickets during the holidays is like plucking stars from the sky.

에밀리: 아, 하긴. 나도 작년 추석에 고속버스 겨우 탔잖아요. Ah, true. I barely caught an express bus last Chuseok too.

준경: 에밀리 씨는 이번에 뭐 해요? 송편은 빚어요? What about you this time, Emily? Are you making songpyeon?

에밀리: 그럼요. 시댁 가서 온 식구랑 같이 빚어요. 나 이제 손 제법 빨라졌어요. Of course. I go to my in-laws’ and make them with the whole family. My hands are pretty quick now.

준경: 오, 완전 한국 사람 다 됐네요. 그럼 추석 잘 쇠고, 연휴 끝나고 봐요! Wow, you’ve totally become Korean. Well, have a good Chuseok, see you after the break!

상황별 활용 예문

1.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명절 계획을 물을 때 이번 추석에 뭐 해? 고향 내려가? (Ibeon Chuseoge mwo hae? Gohyang naeryeoga?) 명절이 다가오면 친구끼리 인사처럼 주고받는 말이에요. ‘내려가다’는 앞에서 배운 그 표현이죠.

2. 헤어질 때 정중하게 명절 인사를 건넬 때 추석 잘 보내세요. (Chuseok jal bonaeseyo.) 손윗사람에게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대표 덕담입니다. 비슷하게 ‘즐거운 추석 되세요’도 아주 자주 씁니다.

3. 명절을 지내고 난 뒤 안부를 물을 때 추석 잘 쇠셨어요? (Chuseok jal soesyeosseoyo?) ‘쇠다’는 ‘명절을 지내다’라는 뜻의 고유어 동사예요. ‘추석을 쇠다’, ‘설을 쇠다’처럼 명절과 짝을 이뤄 씁니다.

존댓말·반말과 비슷한 표현

추석 자체는 명사라 존댓말·반말이 따로 없지만, 함께 쓰는 인사는 상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 친구에게(반말): 추석 잘 보내! / 추석 잘 쇠! (Chuseok jal bonae! / Chuseok jal soe!)
  • 어른에게(존댓말): 추석 잘 보내세요 /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Chuseok jal bonaeseyo / Jeulgeoun Hangawi doeseyo.)

비슷한 말로 **한가위 (Hangawi)**가 있어요. 추석을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음력 8월의 한가운데)‘를 뜻합니다. ‘추석’이 조금 더 일상적이고 격식 있는 느낌이라면, ‘한가위’는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처럼 덕담이나 광고 문구에서 정감 있게 쓰이죠. 또 **명절 (myeongjeol)**은 추석·설날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이고, **연휴 (yeonhyu)**는 추석 덕분에 생기는 ‘긴 휴일’을 가리키니 서로 구분해서 알아 두면 좋아요.

문화 배경 — 드라마와 일상 속 추석

한국 드라마에서 추석 에피소드는 단골 소재입니다. 온 가족이 큰집에 모여 기름 냄새 풍기며 전을 부치고, 명절 준비 스트레스로 부부가 다투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 “결혼은 언제 하냐”고 묻는 장면은 거의 클리셰죠. 명절 잔소리에 지친 주인공이 슬그머니 옥상으로 피하는 상황을, 많은 가족 드라마가 웃음과 씁쓸함을 섞어 그려 왔습니다.

실제 일상에서도 추석은 ‘민족 대이동’이라 불릴 만큼 큰 행사예요. 연휴 몇 주 전부터 기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마트에는 선물 세트가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최근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여행을 떠나거나 혼자 조용히 쉬는 사람도 늘어, ‘추석의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그래도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과 소원을 비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의 퀴즈

빈칸에 들어갈 명절 이름은 무엇일까요?

“엄마, 저 이번 ___에는 꼭 고향에 내려갈게요. 송편도 같이 빚어요!”

힌트: 음력 8월 15일, 햅쌀로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는 한국의 큰 명절입니다. 동사 ‘쇠다’와 짝을 이뤄 ‘___을 쇠다’처럼 쓰기도 하죠.

정답: 추석 (Chuseok) — 순우리말로는 ‘한가위 (Hangawi)‘라고도 부릅니다.

이 글의 단어 뜻풀이와 예문은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에서 가져왔으며, 해당 부분(번역 포함)은 CC BY-SA 2.0 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