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존 — '취향 존중'을 줄인 한 마디, 취존의 모든 것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상상해 보세요. “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누군가는 치약 맛이라며 질색하겠지만,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는 웃으며 이렇게 답합니다. 취존 (chwijon). 굳이 논쟁하지 않고, “네 취향은 네 것, 내 취향은 내 것”이라고 쿨하게 선을 긋는 말이죠. 오늘은 한류 팬이라면 채팅창과 댓글에서 수없이 마주칠 이 신조어, **취존 (chwijon)**을 깊이 파헤쳐 봅니다.
취존
**취존 (chwijon)**은 **취향 존중 (chwihyang jonjung)**을 줄인 말입니다. **취향 (chwihyang)**은 ‘무언가를 좋아하고 즐기는 개인의 성향, 곧 taste·preference’이고, **존중 (jonjung)**은 ‘respect’입니다. 두 단어의 앞 글자만 따서 붙인 것이 바로 **취존 (chwijon)**이에요. 뜻을 그대로 풀면 “(당신의) 취향을 존중합니다”가 됩니다.
한국어에는 이렇게 두 단어의 첫 글자를 떼어 만드는 줄임말 (jurimmal) 문화가 아주 발달해 있습니다. 취존도 그중 하나로, 사전에는 아직 정식으로 오르지 않은 **신조어 (sinjoeo, 새로 생긴 말)**입니다. 그래서 뜻을 알아도 처음 보면 낯설 수 있지만, 원래 말인 ‘취향 존중’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됩니다.
뜻과 뉘앙스
취존의 핵심 뉘앙스는 **‘판단하지 않음’**입니다. 상대의 선택이 내 기준과 달라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겠다는 태도죠. 그래서 두 가지 방향으로 쓰입니다.
첫째, 상대를 향한 존중입니다. “난 그 아이돌 잘 모르지만, 네가 좋아하면 취존!”처럼 상대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말이에요. 둘째, 자기 취향을 지키는 선언입니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놀려도 “취존 좀 해 줘”라고 하면, “내가 뭘 좋아하든 존중해 달라”는 부드러운 방어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공격적이지 않고 가볍고 유쾌한 어감을 가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진지한 토론을 끝내는 말이라기보다, “우리 서로 다르네, 그래도 괜찮아” 하고 웃으며 넘기는 말에 가깝습니다.
상황별 활용 예문
표현은 상황 속에서 익혀야 진짜 내 것이 됩니다. 직접 만든 예문 세 가지를 볼게요.
상황 1 — 친구의 독특한 음식 취향을 인정할 때
가: 나 탕수육은 무조건 부먹이야, 소스 부어야 제맛이지. 나: 난 찍먹인데… 뭐, **취존 (chwijon)**이지. 각자 맛있게 먹으면 됐어.
소스를 부을지(부먹) 찍어 먹을지(찍먹)로 다투는 한국의 오랜 ‘밈’을 취존 한 마디로 산뜻하게 정리하는 장면입니다.
상황 2 — 최애 아이돌이 서로 다를 때
가: 넌 어떻게 그 그룹을 좋아해? 난 이해가 안 돼. 나: 취향은 취향이니까~ 취존 (chwijon) 부탁해!
팬덤 문화에서 아주 흔한 상황이죠.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내 취향도 존중해 줘”라고 웃으며 요청하는 쓰임입니다.
상황 3 — 패션 스타일을 두고
가: 겨울에 샌들에 양말? 그건 좀 아니지 않아? 나: 편하고 좋아. 취존 (chwijon) 해 주라, 내 스타일이니까.
남의 시선보다 자기 만족을 앞세우며 취향을 지키는 선언으로 쓰였습니다.
반말·존댓말, 그리고 유사 표현 비교
취존은 줄임말이라 기본적으로 친구 사이 반말·인터넷 말투에서 씁니다. 손윗사람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줄이지 않고 풀어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반말·캐주얼: 취존! (chwijon!)
- 정중한 표현: 취향을 존중해요 (chwihyangeul jonjunghaeyo) / 취향을 존중합니다 (chwihyangeul jonjunghamnida)
비슷한 말로는 **“사바사 (sabasa)“**가 있습니다. ‘사람 바이(by) 사람’의 줄임말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이라, 취존과 함께 자주 등장합니다. 또 **“각자 취향이지 (gakja chwihyangiji, 각자의 취향이다)“**도 같은 결의 표현이에요. 취존이 ‘존중’에 방점을 찍는다면, 사바사는 ‘차이’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문화 배경 — 다름을 대하는 젊은 세대의 태도
취존이 널리 퍼진 배경에는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요즘 한국 젊은 세대의 감성이 있습니다. 남과 같아야 한다는 압박보다 “나는 나, 너는 너”를 존중하는 흐름이 커지면서, 이 짧은 두 글자가 그 정서를 대변하게 된 것이죠.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서로의 별난 취향을 두고 티격태격하다 결국 웃으며 넘어가는 장면은, 대사에 ‘취존’이라는 단어가 없어도 바로 이 정신을 보여 줍니다. 한국 콘텐츠를 볼 때 인물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마다 ‘아, 이게 취존이구나’ 하고 떠올려 보세요. 표현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올 거예요.
마무리 퀴즈
친구가 “난 파인애플 피자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라고 했습니다. 나는 별로지만 친구의 취향을 존중해 주고 싶어요. 다음 중 이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한 마디는 무엇일까요?
- 취존! 맛있게 먹어. (chwijon! masitge meogeo.)
- 그건 틀렸어. (geugeon teullyeosseo.)
- 안녕히 가세요. (annyeonghi gaseyo.)
정답은 **1번, 취존! 맛있게 먹어.**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웃으며 인정하는 것 — 그게 바로 취존의 마음이니까요. 여러분의 ‘취존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오늘 배운 이 말, 댓글에서 한번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