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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 새집에 친구를 초대하는 한국의 따뜻한 풍습

새 아파트로 이사를 마치고 짐 정리가 끝나면, 한국 사람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제 집들이 (jipdeuri) 할 거야?” 이사한 집에 친한 사람들을 초대해 집을 구경시키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이 풍습은, 새로운 시작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한국식 정(情)의 표현입니다. 오늘은 한류 팬이라면 드라마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단어를 깊이 있게 풀어 보겠습니다.

집들이

집들이 (jipdeuri) 는 ‘집’과 ‘들이다(안으로 맞아들이다)‘가 합쳐진 말로, 새집으로 사람을 맞아들인다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 “우리 이제 여기서 살아요”라고 알리며 복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초대받은 손님은 빈손으로 가지 않고 선물을 준비하지요. 참고로 포르투갈어로는 festa de inauguração da casa nova 정도로 옮길 수 있는데, 이 번역은 사전에 없어 저희가 직접 붙인 것입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으로 확인하기

먼저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의 사전 뜻풀이부터 확인해 봅시다.

집들이 (명사): 이사한 후에 친한 사람들을 불러 집을 구경시키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 [en] housewarming party [ja] 引っ越し祝い [es] fiesta de estreno de una nueva casa [zh] 乔迁宴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사전이 제공하는 실제 사용 예문도 함께 보겠습니다.

내가 그날은 친한 친구의 집들이를 가기로 했어. 다음 주는 어때?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친구의 집들이 초대와 다른 약속이 겹쳐, 일정을 다음 주로 미루려는 상황입니다. 집들이가 쉽게 미룰 수 없는 소중한 약속으로 여겨진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지요.

이사 갔는데 집들이 한 번 안 해?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이사 소식을 들은 친구가 “왜 우리는 안 부르냐”며 반쯤 서운함, 반쯤 장난으로 던지는 말입니다. 집들이가 당연히 기대되는 문화적 절차임을 보여 줍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사전 예문 중 “그 동네는 게딱지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늘어서 있었다”나 “좁은 골목을 따라 골목집들이 붙어 있다” 같은 문장의 ‘집들이’는 오늘의 표현이 아니라 ‘집(house)‘의 복수형 ‘집들’에 조사 ‘이’가 붙은 형태입니다. 소리는 같아도 뜻이 전혀 다르니, 앞뒤 맥락으로 구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황별 활용 예문

직접 만든 예문으로 쓰임새를 익혀 봅시다.

  1. 집들이에 뭐 사 갈까? (jipdeurie mwo sa galkka?) — 초대받은 친구가 선물을 고민하며 묻는 말.
  2. 이번 주말에 집들이 하니까 꼭 와요. (ibeon jumare jipdeuri hanikka kkok wayo.) — 집주인이 손님을 정중히 초대하는 표현.
  3. 집들이 음식으로 잡채랑 전을 준비했어요. (jipdeuri eumsigeuro japchaerang jeoneul junbihaesseoyo.) — 손님상을 차리며 메뉴를 소개하는 말.

존댓말·반말과 유사 표현

친구 사이라면 “집들이 언제 해? (jipdeuri eonje hae?)” 처럼 반말로, 윗사람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집들이는 언제 하시나요? (jipdeurineun eonje hasinayo?)” 로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이사한 집을 미리 찾아가 위치를 익히던 ‘집알이 (jibari)‘가 있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집들이 하나로 통합되었습니다.

문화 배경

집들이 선물에는 재미있는 상징이 있습니다. 세제(비누) 는 거품이 일듯 재물이 불어나라는 뜻, 두루마리 휴지 는 모든 일이 술술 풀리라는 뜻으로 오래도록 대표 선물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이 휴지 묶음을 들고 새집 문을 두드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는 시청자에게 “아, 집들이구나” 하는 신호로 읽힙니다. 요즘은 화분이나 커피 세트를 주기도 하지만, 복을 빌어 준다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마무리 퀴즈

친구가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집에 초대받아 집 구경을 하고 음식을 대접받는 자리를 한국어로 무엇이라고 할까요? (힌트: 오늘 배운 세 글자 단어입니다.)

정답: 집들이 (jipdeuri)!


이 글의 단어 뜻풀이와 예문은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에서 가져왔으며, 해당 부분(번역 포함)은 CC BY-SA 2.0 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