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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예의의 뼈대, '존댓말' 완벽 정복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신입 사원이 상사 앞에서는 문장 끝을 “-습니다”, “-요”로 정중하게 맺다가,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는 순간 말투가 확 편해지죠. 같은 사람이 상대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이 놀라운 전환의 중심에 바로 존댓말 (jondaenmal) 이 있습니다. 존댓말을 모르면 한국어 문장은 만들 수 있어도, ‘한국 사회의 사람’과는 대화하기 어렵습니다.

존댓말

존댓말 (jondaenmal) 은 상대방이나 그 사람과 관련된 대상을 ‘높여서’ 표현하는 말입니다. 반대말은 반말 (banmal), 즉 친구나 손아랫사람에게 편하게 쓰는 말이고요. 핵심은 단어 하나가 아니라 문장 전체의 태도라는 점입니다. 밥 → 진지, 나이 → 연세, 주다 → 드리다처럼 단어가 바뀌기도 하고, 문장 끝이 “-요”나 “-습니다/-ㅂ니다”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뉘앙스를 정리하면, 존댓말은 단순한 ‘정중함’을 넘어 상대와 나의 거리·서열·상황을 인정하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처음 만난 사이, 나이가 많은 사람, 공적인 자리에서는 존댓말이 기본값이 됩니다.

국립국어원 사전으로 확인하기

존댓말 (명사): 사람이나 사물을 높여 이르는 말. [en] honorific — A form used in referring to a person or thing in order to convey respect. [es] trato honorífico — Forma de hablar con respeto al dirigirse a un objeto o una persona. [zh] 敬语 — 人或事物的尊称。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 포르투갈어 번역은 사전에 실려 있지 않아, 학습 편의를 위해 저희가 직접 옮겼습니다: tratamento honorífico — forma de falar com respeito ao se dirigir a uma pessoa ou objeto. (자체 번역)

사전이 제공한 실제 사용 예문 몇 가지를 그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엄마, 윗사람에게는 왜 존댓말을 써야 돼요?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아이가 존댓말 규칙을 배우며 던지는 질문입니다. ‘왜’라는 물음 자체가, 존댓말이 한국인에게도 학습의 대상임을 보여줍니다.

어른에게 존댓말을 쓰지 않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몰상식으로 통한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존댓말이 ‘선택’이 아니라 ‘상식’의 영역임을 알려 주는 문장이죠. 어긋나면 예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니, 아무리 너와 내가 친하다고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는 존댓말을 쓰기로 하자.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친한 사이라도 회의·발표 같은 공적 상황에서는 존댓말로 선을 긋는다는, 아주 한국적인 감각을 담은 예문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부하 직원에게 존댓말을 하는 상사가 드물다.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krdict.korean.go.kr)

존댓말은 위에서 아래로도 쓸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서열이 높아도 상대를 존중해 존댓말을 쓰는 상사가 있다는 뜻이죠.

상황별 활용 예문 (직접 창작)

① 카페에서 처음 만난 언어 교환 파트너에게

처음 뵙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cheoeum boepgetseumnida. apeuro jal butakdeuryeoyo.)

초면에는 무조건 존댓말이 안전합니다. “부탁드려요”의 ‘드리다’가 대표적인 존댓말 단어예요.

②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봉투 필요하세요? 영수증 드릴까요? (bongtu piryohaseyo? yeongsujeung deurilkkayo?)

서비스 현장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손님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필요하세요”의 ‘-세요’가 상대를 높이는 핵심 어미죠.

③ 할머니께 안부를 여쭐 때

할머니, 진지 드셨어요? (halmeoni, jinji deusyeosseoyo?)

‘밥’이 ‘진지’로, ‘먹다’가 ‘드시다’로 바뀌었습니다. 가족 중에서도 웃어른께는 특별한 높임 단어를 씁니다.

존댓말 vs. 반말, 그리고 헷갈리는 짝

같은 말을 두 방식으로 비교해 볼까요.

  • 존댓말: 어디 가세요? (eodi gaseyo?)
  • 반말: 어디 가? (eodi ga?)

또 하나 알아 두면 좋은 표현이 높임말 (nopimmal) 입니다. 존댓말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문법 교재에서는 ‘높임법’처럼 상대를 높이는 문법 체계를 가리킬 때 자주 등장합니다. 반면 존댓말은 일상에서 훨씬 널리 쓰이는 친근한 단어예요.

문화 배경 — 왜 이렇게까지?

한국 드라마 속 회사물에는 신입이 반말과 존댓말을 헷갈려 상사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이 단골로 등장합니다. 예컨대 tvN 드라마 《미생》(tvN, 2014)에서는 낯선 회사 위계 속에서 말투 하나로 인물의 처지와 긴장이 드러나죠. (해당 장면의 대사 원문 대신 상황만 소개합니다.)

연인 사이의 존댓말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사전 예문 “연인끼리 존댓말 쓰며 내외하는 것은 거리감이 느껴진다”처럼, 어떤 이는 존댓말을 거리감으로, 어떤 이는 정중한 배려로 느낍니다. 존댓말은 이렇게 관계의 온도를 조절하는 다이얼과 같습니다.

마무리 퀴즈

처음 만난,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합니다. 아래 중 가장 적절한 말은?

  1. 저기, 길 좀 물어봐도 돼?
  2. 실례지만, 길 좀 여쭤봐도 될까요?
  3. 야, 여기 어디야?
정답 보기정답은 **2번**입니다. '여쭤보다'는 '물어보다'의 존댓말이고, "-까요?"로 정중하게 마무리했습니다. 1번과 3번은 반말이라 초면의 윗사람에게는 실례가 됩니다.

이 글의 단어 뜻풀이와 예문은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krdict.korean.go.kr)에서 가져왔으며, 해당 부분(번역 포함)은 CC BY-SA 2.0 KR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배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