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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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 / 부탁드립니다 — 부탁할 내용이 없는데 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할까
부탁해 / 부탁드립니다 (butakhae / butakdeurimnida)는 "내가 져야 할 몫을 상대에게 맡기며 잘 처리해 달라고 청한다"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말이 정말 자주 나온다. 회사에서 서류를 건네며, 이삿날 옆집 문을 두드리며, 결혼식장에서 양가 어른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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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세요 — 부장님께 쓰면 안 되는 정중한 인사
**수고하세요 (sugohaseyo)**는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애쓰십니다, 계속 힘내세요”라는 마음을 담아 건네는 인사말이다. 편의점에서 계산을 마치고 문을 나설 때, 택배 상자를 받아 들고 문을 닫기 직전에, 야근하는 동료를 두고 먼저 사무실을 나설 때 — 한국 사람이 하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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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시다 (apeusida) — 아픈 사람이 어른일 때 쓰는 한 글자의 차이
**아프시다 (apeusida)**는 동사 **아프다 (apeuda)**에 높임의 어미 **-(으)시- (-(eu)si-)**를 붙인 말로,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이 내가 높여야 할 윗사람일 때 그 사람의 아픔을 높여서 말하는 표현이다. 아주 거칠게 나누면 이렇다. "아프다"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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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존대 (banjondae) — 반말도 존댓말도 아닌, 그 애매한 온도
**반존대 (banjondae)**는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써서 상대를 완전히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절반만 높이는 어중간한 말투를 뜻한다. 한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순간이 있다. 시장 과일 가게에서 주인이 앞사람에게는 “이거 맛있어요, 좀 깎아 드릴게요”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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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bujangnim) — 이름이 사라지고 자리만 남는 호칭
**부장님 (bujangnim)**은 회사에서 한 부서를 책임지는 관리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어로 옮기면 department head, 조직에 따라 general manager 정도가 된다. 그런데 한국 회사에서 이 단어는 단순한 직함 이상의 일을 한다. 아침 엘리베이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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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 평생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인사
**처음 뵙겠습니다 (cheoeum boepgetseumnida)**는 "오늘 당신을 처음으로 만나 뵙습니다"라는 뜻으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격식 있는 첫인사다. 첫 출근 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명함을 꺼내 든 거래처 회의실, 결혼을 앞두고 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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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든요 (-geodeunnyo): 묻지 않았는데 사정을 먼저 꺼내 놓는 말
**-거든요 (-geodeunnyo)**는 상대가 아직 모르고 있을 이유나 사정을 두루높임으로 부드럽게 밝히는 말끝이다. 밤 열 시 오 분, 카페 문을 밀고 들어간 손님에게 직원이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열 시에 문을 닫거든요 (jeohuiga yeol siae muneul da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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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 하루가 끝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먼저 꺼내는 말
**고생하셨습니다 (gosaenghasyeotseumnida)** 는 힘든 일을 막 끝낸 상대에게 "당신이 겪은 수고를 제가 압니다"라고 그 노고를 인정하며 건네는 높임말 인사라는 뜻이다. 영어로 옮기면 "Thank you for your hard work"가 가장 가깝지만, 이 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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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낮추세요 — 나이가 밝혀진 순간, 어린 쪽이 먼저 꺼내는 한마디
**말씀 낮추세요 (malsseum natchuseyo)**는 “저한테는 존댓말 쓰지 마시고 편하게 반말로 대해 주세요”라고 상대에게 청하는 말입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깍듯이 존댓말을 주고받다가, 이야기 끝에 나이나 학번이 나오고 상대가 나보다 한참 위라는 게 드러나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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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다 — 누가 말했느냐가 동사를 바꾼다
말씀하다 (malsseumhada)는 '말하다 (malhada)'의 높임말로, 윗사람이나 존중해야 할 상대가 말하는 행위를 높여 이르는 동사다. 한국에 오래 산 학습자들이 이 말을 처음 몸으로 느끼는 자리는 대개 병원이다. 진료실 문이 닫히고, 대기실에 앉아 있던 가족이 묻는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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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하나로 온도가 바뀐다 — 한국인이 하루에 가장 많이 보내는 대답
**넵 (nep)**은 「네」를 짧고 힘 있게 끊어 맺은 대답으로, "알겠습니다, 바로 하겠습니다"라는 수긍을 밝고 씩씩한 온도로 전한다는 뜻이다. 뜻만 보면 「네 (ne)」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한국의 직장인 단톡방을 하루만 들여다보면, 「네」보다 「넵」이 훨씬 더 자주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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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다 — '오다' 앞에 사람이 서면 말이 바뀐다
**오시다 (osida)**는 '오다(oda)'에 높임의 **-시- (-si-)**가 붙은 말로, **오는 사람이 웃어른일 때 그 사람을 높여서 「온다」고 말하는 표현**이라는 뜻이다. 뜻 자체는 '오다'와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방향도 같다. 달라지는 것은 오직 하나, 오는 사람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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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가장 안전한 네 글자
오늘의 표현은 **실례지만 (sillyejiman)** 이다. 실례지만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조심스러운 질문·부탁을 꺼내기 직전에 "예의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양해해 주세요"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Excuse me, but…"이 놓이는 자리에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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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마세요 — '저 때문에 애쓰지 마세요',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양하는 말
한국 친구 집에 처음 초대받아 갔다고 해 보자. 자리에 앉자마자 주인은 부엌과 거실을 오가며 과일을 깎고, 커피를 내리고, 방석을 하나 더 가져온다. 손님인 당신은 가만히 앉아 있기가 점점 미안해진다. 바로 이때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꺼내는 한마디가 **신경 쓰지 마세요 (sin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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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만남 자체가 기쁨이 되는 순간의 인사
**반갑습니다 (bangapseumnida)** 는 "당신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뜻의 인사말이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안녕하세요 (annyeonghaseyo)** 다음으로 빨리 만나게 되는 말이지만, 두 말이 놓이는 자리는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안녕하세요는 같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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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daepyonim) — 명함 두 글자가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 될 때
일주일 전까지 “에밀리 씨”였던 사람이, 명함을 한 장 파고 나면 그다음 주부터 갑자기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대표님 (daepyonim)** 은 회사나 단체를 대표하는 사람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라는 뜻이다. 원단 가게에서도, 세무사 사무실에서도, 처음 만나는 거래처 사람도 이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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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세요 — 문 앞의 손님을 안으로 부르는 한마디
**들어오세요 (deureooseyo)**는 문 밖이나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안으로 오십시오"라고 정중하게 청하는 말이다.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집들이에 온 손님이 현관 앞에 서 있을 때, 병원 대기실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을 진료실로 부를 때 — 한국에서 하루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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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시다 — 한국어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발음되는 말
**돌아가시다 (doragasida)**는 '죽다 (jukda)'의 높임말로, 웃어른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는 뜻이다. 한국어를 몇 년 배운 사람도 이 단어 앞에서는 한 번 멈칫한다.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 말이 오가는 자리가 늘 무겁기 때문이다. 새벽에 도착한 부고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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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 모르는 어른을 부를 때 한국 사람이 실제로 쓰는 말
퇴근길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할 때, 병원 접수대에서 이름을 여쭐 때, 친구 아버지의 안부를 물을 때 — 이 세 장면에서 한국 사람 입에서 똑같이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다. **어르신 (eoreusin)**은 남의 아버지, 또는 아버지의 친구나 그보다 나이 많은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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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나 — 한국어는 '나'를 부르는 이름이 두 개다
**저 (jeo)**와 **나 (na)**는 둘 다 말하는 사람 자신을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인데, **저**는 듣는 사람을 높이기 위해 자기를 한 칸 낮춰 부르는 겸양의 말이고 **나**는 상대와 대등하거나 편한 사이에서 쓰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I’는 왕 앞에서도 친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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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다 (mosida) — '데리고'가 아니라 '모시고' 가는 순간
**모시다 (mosida)** 는 윗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시중들거나, 그런 분을 어디로 데리고 가거나 어떤 자리에 앉게 하는 일을 뜻하는 높임말 동사다. 토요일 아침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 뒷자리를 비우고 있는 사람, 회사 워크숍 안내문에 적힌 '강연자로 ○○○ 교수님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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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saengsin) — 생일을 높여 부르는 말, 누구에게 언제 쓸까
한국 회사에서는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다음 주 금요일에 연차 좀 쓰겠습니다. 어머니 생신이라서요.” 그런데 같은 사람이 자기 생일을 말할 때는 “저 다음 주에 생일이에요”라고 한다. 단어가 바뀌는 이유는 하나다. **생신 (saengsin)**은 ‘생일’을 높여 이르는 말로,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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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교실 밖에서 더 자주 들리는 호칭
**선생님 (seonsaengnim)**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자, 어떤 사람의 성이나 직업 뒤에 붙여 그 사람을 정중하게 높이는 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교실 문을 넘어 밖으로 걸어 나온다. 한국에서 병원에 가면 의사를 **선생님 (seonsaeng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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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sonnim) —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한국인이 하루에 열 번 쓰는 높임말
**손님 (sonnim)**은 다른 곳에서 나를 찾아온 사람, 또는 가게·행사장·교통수단에 찾아온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교실에서 배우기 전에 길에서 먼저 듣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옷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가면 "어서 오세요" 바로 뒤에 붙어 나오고, 택시에 타면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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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다 — 받는 사람을 높이는 단 하나의 단어
**드리다 (deurida)**는 ‘주다’의 높임말로,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어 가지게 하거나 쓰게 한다는 뜻이다. 물건이 오가는 손동작은 똑같은데, 받는 쪽을 높여서 말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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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 걱정과 양해를 한 번에 건네는 말
**괜찮으세요? (gwaenchaneuseyo?)**는 상대의 몸이나 마음에 탈이 없는지 묻거나, 내가 하려는 일이 상대에게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높임말이라는 뜻이다. 지하철이 급정거해 앞사람이 휘청였을 때, 회의를 30분 미뤄야 할 때, 처음 온 손님 앞에 아주 매운 음식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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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주시겠어요? — 부탁이 통하는 온도, 한국어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요청법
**~해 주시겠어요? (~hae jusigesseoyo?)**는 '그 일을 저를 위해 해 주실 의향이 있으신가요?'라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물으며 부탁하는, 한국어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요청 표현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외우는 부탁 표현은 보통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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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누나 — 한국 사람들이 이름을 부르지 않는 이유
형/누나는 남자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부를 때 쓰는 **형 (hyeong)**, 나이 많은 여자를 부를 때 쓰는 **누나 (nuna)**를 묶어 이르는 말로, 상대의 이름 대신 부르는 한국식 호칭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며칠만 지내 보면 이상한 걸 알아차리게 된다. 사람들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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잖아요 — 이미 아는 얘기를 다시 꺼낼 때 붙이는 말끝
**잖아요 (janayo)**는 '듣는 사람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꺼내어 확인시킬 때 문장 끝에 붙이는 말끝'이라는 뜻이다. 새 소식을 전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두 사람 사이에 놓여 있던 사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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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수시다 — 할머니 밥상 앞에서만 나오는 '먹다'의 최상급 높임말
잡수시다 (japsusida)는 '먹다 (meokda)'의 높임말로, 웃어른이 음식을 드시는 일을 아주 높여 이르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명절 아침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면 그림이 금방 그려질 것이다. 며느리가 상을 들고 들어와 할머니 앞에 내려놓으며 "진지 잡수세요" 하고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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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 첫 단어부터 고개를 숙이는 말
**저희 (jeohui)**는 ‘우리 (uri)’를 한 칸 낮춰 말하는 겸양 표현으로, 말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 앞에서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나 자기와 관련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신입 사원이 임원 앞에서 “**저희** 팀이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하거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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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 남의 말은 높이고 내 말은 낮추는 한 단어
한국 회사에 다니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통째로 외우게 되는 문장이 있다. '확인해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 (malsseum)**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자 동시에 자기 말을 낮춰 이르는 말, 곧 '말'의 높임말이라는 뜻이다. 한 단어가 위아래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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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요 — 방금 알았다는 신호
**네요 (neyo)**는 지금 막 알게 된 사실에 가볍게 놀라거나 감탄하며 반응할 때 문장 끝에 붙이는 높임 종결 어미다. 한국에서 하루만 보내도 이 두 글자를 안 듣고 지나가기는 어렵다. 편의점에서 카드를 내밀면 점원이 “아, 이거 오늘부터 할인이네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은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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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찮으시다 — 어른의 몸 이야기는 이렇게 돌려 말합니다
**편찮으시다 (pyeonchaneusida)** 는 '아프다'의 높임말로, 손윗사람의 몸이 편하지 않다 — 즉 어른이 병이 나서 앓고 계시다는 뜻이다. 한국어를 꽤 하는 학습자도 이 말 앞에서는 한 번 멈칫한다. '아프다 (apeuda)'는 배우는 첫 주에 나오는데, 정작 그 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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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 가게 주인부터 처음 만난 어른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호칭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가장 자주 겪는 곤란 중 하나는 '저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하지?'다. 이름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직함은 더더욱 모른다. 그럴 때 한국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꺼내 드는 말이 하나 있다. **사장님 (sajangnim)**은 가게나 회사를 운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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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드리겠습니다 — 답을 쥔 사람이 건네는 한마디
**연락드리겠습니다 (yeollak-deurigetseumnida)**는 "제가 상대에게 먼저 소식을 전하겠다"는 약속을,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말투로 건네는 표현이다. 영어로 옮기면 "I'll be in touch" 한 줄이면 끝나지만, 한국어에서 이 문장은 대화를 닫는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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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 알겠습니다 — 왜 한국인은 '압니다'라고 답하지 않을까
**알겠어 / 알겠습니다 (algesseo / algetseumnida)**는 상대의 말을 알아들었고 그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영어로 옮기면 "Got it", "I understand", "Will do" 세 가지가 한 마디에 겹쳐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며칠만 지내 보면 이 말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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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 배고파요 — 부장님께 "배고프세요?"라고 물으면 안 되는 이유
**배고파 / 배고파요 (baegopa / baegopayo)**는 "먹을 것이 필요할 만큼 속이 비어 있다"는 뜻이다. 점심시간 십 분을 남기고 시계만 쳐다보는 사무실, 산을 다 내려와서 국숫집 간판이 보이는 순간, 시험 끝나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강의실 — 한국 사람이 하루에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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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다 — 만난다는 말이 자리를 아는 순간
뵙다(boepda)는 ‘윗사람을 만나다’라는 뜻이다.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애인의 부모님 앞에 처음 앉을 때, 회사 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올 때 — 한국 사람들이 거의 반사적으로 내뱉는 첫마디가 **처음 뵙겠습니다 (cheoeum boepgetseumnida)**다. 영어의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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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댁 — ‘집’이라고 하면 안 되는 자리가 있다
**댁 (daek)**은 남의 집이나 가정을 높여 이르는 말이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명절 장면이 시작되면 거의 반드시 들리는 대사가 있다 — “**할아버지 댁 (harabeoji daek)**에 가야지.” 그런데 영어 자막에는 그냥 grandpa’s house라고 뜬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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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세요 — 헤어질 때 등 뒤로 건네는 가장 따뜻한 인사
**들어가세요 (deureogaseyo)**는 '이제 그만 안으로(집으로) 들어가십시오'라는 뜻으로, 헤어지는 자리에서 상대의 등 뒤로 건네는 높임 인사말이다. 밤늦게 친구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설 때, 부모님이 대문 앞에 서서 손을 흔들고 계실 때, 회식이 끝나 부장님을 택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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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야? / 어디세요? — 한국인이 하루에 가장 많이 보내는 한마디
**어디야? (eodiya?) / 어디세요? (eodiseyo?)**는 상대에게 '지금 어느 장소에 있느냐'를 묻는 말로, 앞의 **어디야?**는 친구나 가족에게 쓰는 반말이고 뒤의 **어디세요?**는 손윗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 쓰는 존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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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다 — 어른이 어디에 "있다"고 말할 때 쓰는 단어
**계시다 (gyesida)**는 높은 분이나 어른이 어느 곳에 있거나 산다는 것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있다 (itda)의 높임말인데, 어미만 갈아 끼운 게 아니라 단어의 몸통 자체가 바뀐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어에는 이렇게 통째로 옷을 갈아입는 동사가 몇 개 있다 — 먹다는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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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드세요 — 할머니 밥상 앞에서만 쓰는 최고 높임말
**진지 드세요 (jinji deuseyo)**는 '밥 드세요'를 가장 높인 말로, 할아버지·할머니처럼 나이 많은 웃어른께 식사를 권할 때 쓰는 최고 등급의 존댓말이다. 설 연휴 아침, 큰집 마루에 상이 다 차려지고 나면 누군가 안방 문 앞에 서서 이 말을 한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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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함 — 이름 석 자를 높여 부르는 말, 어디까지 올려도 될까
**존함 (jonham)**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뜻만 보면 '이름'과 다를 게 없는데, 그 이름의 주인을 높이려고 단어 자체를 통째로 갈아 끼운 것이다. 결혼식장 접수대, 병원 원장실 앞, 강연장 무대, 처음 뵙는 어른의 거실 — 이름 석 자를 묻고 답하는 그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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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세요 — 고생한 걸 안다는 말
**푹 쉬세요 (puk swiseyo)**는 상대에게 “충분히, 속까지 깊이 쉬라”고 권하는 높임말 인사다. 문장만 뜯어보면 ‘쉬다’에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 ‘푹’이 붙고 높임의 ‘-세요’가 얹힌 단순한 구조지만, 한국에서 이 말이 나오는 자리는 꽤 정해져 있다. 하루가 끝나 헤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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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어르신께 나이를 여쭙는 가장 안전한 한마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yeonsega eotteoke doeseyo?)**는 나이 많은 어른께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를 높여서 여쭙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젊은 주인공이 처음 뵙는 할머니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다가, 목소리를 한 단계 낮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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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세요 — 밥 앞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한국어 존댓말
한국에서 하루를 보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식당에 앉으면 반찬을 놓으며 사장님이, 약국에서 봉투를 건네며 약사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면 그 집 어머니가 —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똑같은 한마디를 던진다. 교재 1과에는 잘 안 나오는데 현실에서는 하루에 열 번쯤 들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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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으세요 — 손님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존댓말 한마디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누군가의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 장면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바로 **앉으세요 (anjeuseyo)**예요. 현관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소파나 방석 쪽으로 손을 내밀며 건네는 이 말은 '여기 편히 앉으시라'는 초대이자 환대의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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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부탁드립니다" — 관계의 문을 여는 한국식 인사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이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있어요. 새 학기 첫날 교실에서, 첫 출근한 사무실에서, 명함을 주고받는 미팅 자리에서, 심지어 이사 온 날 옆집 문 앞에서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그 말. 바로 "잘 부탁드립니다"예요. 번역기에 넣으면 "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