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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카세 — 메뉴판을 덮고 요리사에게 맡기는 한 끼
서울에서 조금 특별한 저녁을 먹기로 한 날, 예약 앱을 열면 가장 자주 눈에 걸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마카세 (omakase)** 입니다. **오마카세는 손님이 메뉴를 직접 고르지 않고, 무엇을 어떤 순서로 낼지를 요리사에게 전부 맡기는 식사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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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 무대 위 사람이 잠깐 내려오는 자리
**팬미팅 (paenmiting)** 은 가수나 배우 같은 유명인이 자기 팬들을 직접 만나려고 여는 공식 행사라는 뜻이다. 무대에 올라 노래만 부르고 내려오는 콘서트와 달리, 팬미팅의 중심에 있는 것은 '말'이다. 미리 받아 둔 질문지를 뽑아 읽고, 객석에서 뽑힌 팬과 함께 게임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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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 (paenseobiseu) — 무대 끝까지 걸어 나오는 3초
팬서비스 (paenseobiseu)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팬을 가진 사람이 그 팬들을 위해 일부러 해 주는 작은 행동과 배려를 가리키는 말이다.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것, 차에 타기 직전에 몸을 돌려 한 번 더 손을 흔드는 것, 야구장에서 이닝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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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템 — 없으면 하루가 무너지는 그 물건
**필수템 (pilsutem)**은 '없으면 안 되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물건'이라는 뜻이다. 한자어 필수(必須)에 '아이템(item)'을 줄인 '-템'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여행 가방을 싸다가 손이 멈추는 순간, 편의점 신상 코너 앞, 자취방에 처음 들어간 날 — 한국 사람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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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 (potojon) —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둔 자리
여행지에서 한국 친구와 걷다 보면 반드시 한 번은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포토존 (potojon)**은 '사진 찍기 좋으라고 마련해 둔 자리'라는 뜻이다. 관광지 입구에 세워 둔 나무 액자, 카페 벽면의 꽃 장식, 축제장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조형물, 전망대 유리창 앞 발판에 그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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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치다 — 화가 아니라 화의 속도를 말하는 단어
**빡치다 (ppakchida)**는 몹시 화가 나서 속에서 열이 확 치밀어 오르다라는 뜻이다. 점잖은 자리에 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또래끼리 쓰는 센 속어이고, 강도로 줄을 세우면 **화가 나다 (hwaga nada)** 보다 두 계단쯤 위, **열받다 (yeolbat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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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 (ppeoljit) — 두 시간 공들이고 처음부터 다시 할 때 나오는 말
**뻘짓 (ppeoljit)**은 시간과 힘을 들여 놓고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었던, 쓸데없는 짓이라는 뜻이다. 지하철을 30분이나 타고 가서야 반대 방향인 걸 깨달았을 때, 세 시간 매달린 문서를 저장하지 않고 창을 닫았을 때,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서 나오자마자 비가 그쳤을 때 —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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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쭘하다 —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 자리에 서 있기가 힘들 때
**뻘쭘하다 (ppeoljjumhada)**는 어색하고 민망해서 그 자리에 그냥 서 있기가 편치 않다는 뜻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반갑게 인사했는데 상대가 나를 못 알아볼 때, 다 같이 웃는 자리에서 나만 웃음 포인트를 놓쳤을 때, 한 달 만에 헬스장 문을 열었는데 하필 트레이너와 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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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세요 — 고생한 걸 안다는 말
**푹 쉬세요 (puk swiseyo)**는 상대에게 “충분히, 속까지 깊이 쉬라”고 권하는 높임말 인사다. 문장만 뜯어보면 ‘쉬다’에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 ‘푹’이 붙고 높임의 ‘-세요’가 얹힌 단순한 구조지만, 한국에서 이 말이 나오는 자리는 꽤 정해져 있다. 하루가 끝나 헤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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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 — 반칙 같아서 억울한 사람에게 붙이는 칭찬
**사기캐 (sagikae)**는 반칙이라고 느껴질 만큼 능력이나 조건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게임에서 “혼자만 너무 강해서 판의 균형을 깨뜨리는 캐릭터”를 부르던 말이 게임 밖으로 걸어 나와, 이제는 사람에게도 물건에게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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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samgyetang) —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 가장 뜨거운 그릇을 받는 이유
**삼계탕 (samgyetang)**은 어린 닭에 인삼, 찹쌀, 대추 등을 넣고 푹 삶은 음식이라는 뜻이다. 7월 어느 날, 서울의 골목 하나가 통째로 줄이 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면 십중팔구 삼계탕집 앞이었을 것이다. 에어컨도 없이 33도를 찍는 한낮에, 사람들이 땀을 닦으며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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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팬 — 팬과 스토커 사이, 절대 칭찬이 아닌 말
**사생팬 (sasaengpaen)**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집과 숙소, 이동 경로까지 쫓아다니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 팬이라는 뜻이다. 콘서트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사람을 두고 쓰는 말이 아니다. 공항 게이트 앞에서 밤을 새우고, 아이돌이 탄 차를 택시로 따라붙고, 숙소 초인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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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segyegwan) — 철학책과 아이돌 앨범이 같이 쓰는 한 단어
**세계관 (segyegwan)**은 세계와 그 세계를 이루고 있는 인간 및 인생의 의의와 가치에 대한 생각이라는 뜻이다. 한자를 하나씩 뜯어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진다 — 세계(世界)를 보는(觀) 눈, 그러니까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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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불재 — 알람 세 개 다 끄고 다시 잔 사람의 말
**스불재 (seubuljae)**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 (seuseuro bulleoon jaeang)"의 앞 글자만 딴 줄임말로,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이 자기가 고른 선택 때문에 자기가 고생하게 된 상황을 뜻한다. 금요일 밤에 "한 편만 더"를 세 번 반복하고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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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 (seuming) — 자정에 이어폰을 꽂는 마음
컴백 날 밤 11시 50분, 한국 팬덤의 단체 대화방은 갑자기 조용해진다. 다들 이어폰을 꽂고 자정을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스밍 (seuming)**은 '스트리밍(streaming)'을 줄여 만든 말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음원 사이트에서 반복해 재생하는 일을 뜻한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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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sichajeogeung) — 몸이 아직 그 나라에 남아 있을 때
**시차적응 (sichajeogeung)**은 시간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뒤, 달라진 낮과 밤에 몸의 리듬을 다시 맞춰 가는 과정을 뜻한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순간 손목시계는 곧바로 새 시간으로 바뀌지만, 몸은 그렇게 빨리 따라오지 않는다.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설 때 전광판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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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sihanbu) — 드라마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 그런데 병원 밖에서도 씁니다
**시한부 (sihanbu)**는 어떤 일에 일정한 시간의 기한을 둔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끝나는 날이 미리 정해져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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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 — 찜질방 냉장고 앞에서 배우는 한국어
식혜 (sikhye)는 엿기름 우린 물에 밥을 삭힌 뒤 설탕을 넣고 끓여, 차게 식혀 마시는 한국 전통 단맛 음료라는 뜻이다. 노란 국물 위에 하얀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바로 그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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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다 — 기쁨이 몸 밖으로 새어 나올 때 쓰는 말
토요일 아침, 알람도 없이 눈이 떠졌는데 창밖이 맑다. 오래 벼르던 나들이 날이다. 이불 속에서 발끝이 먼저 꼼지락거리고, 세수를 하다 말고 콧노래가 샌다. 한국어는 이 상태를 한 단어로 말한다. **신나다 (sinnada)**는 흥이 나고 기분이 아주 좋아지다라는 뜻이다. 좋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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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다 — 화가 난 건 아닌데, 마음이 쓰릴 때 쓰는 말
**속상하다 (soksanghada)**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괴롭다는 뜻이다. 두 달을 기른 머리를 미용실에서 망쳤을 때, 밤새 만든 파일이 저장되지 않았을 때, 정성 들여 키운 화분이 여행 다녀온 사이에 말라 죽어 있을 때 — 한국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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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찌개 — 뚝배기가 끓는 채로 상에 오르는 그 찌개
순두부찌개(sundubu-jjigae)는 순두부, 곧 틀에 넣어 굳히기 전의 부드러운 두부를 넣어서 끓인 찌개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대개 사전보다 식당 문에서 먼저 배우게 된다. 12월 저녁 골목을 걷다가 유리창에 김이 뽀얗게 서린 가게를 발견하고 문을 밀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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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 트로피를 든 3분 동안 한국인이 하는 말
**수상소감 (susangsogam)**은 상을 받은 사람이 그 자리에서 밝히는 감상과 감사의 말, 즉 '상을 받고 느낀 바를 말로 옮긴 것'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acceptance speech에 해당한다. 12월 말 한국의 텔레비전을 켜면 이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된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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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 한국인이 기분을 '수치'로 말하는 법
금요일 밤 열한 시의 노래방. 한 사람은 탬버린을 흔들며 소파 위로 올라가 있고, 다른 한 사람은 구석에서 물만 마시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를 한국 사람들은 딱 한 단어로 정리한다. **텐션 (tensyeon)**이다. 텐션은 지금 그 사람의 기분이 얼마나 들떠 있는지를 가리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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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 8시 정각, 손끝으로 벌이는 전쟁
**티켓팅 (tiketing)**은 인기 있는 공연이나 경기의 표가 풀리는 바로 그 순간에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표를 잡아내는 일이라는 뜻이다. 예매 시작 5분 전, 팬들은 예매 사이트에 미리 로그인해 두고 결제 정보를 저장해 두고 서버 시간을 초 단위로 띄워 놓는다. 그리고 정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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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 — 말이 척척 맞아떨어질 때 쓰는 한마디
**티키타카 (tikitaka)**는 두 사람이 짧고 빠른 말을 쉼 없이 주고받으며 대화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것, 또는 그렇게 잘 맞는 호흡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 사람이 한마디 던지면 상대가 곧바로 받아치고, 그 대답이 다시 다음 말을 불러온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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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 — 드라마 팬들이 매주 던지고 무는 말
**떡밥(tteokbap)**은 원래 쌀겨를 반죽해 만든 낚시 미끼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드라마와 아이돌 팬덤에서는 **나중에 밝혀질 무언가를 미리 슬쩍 던져 놓은 단서나 예고**라는 뜻이다. 금요일 밤, 드라마 15화가 끝나기 직전에 카메라가 서랍 속 낡은 편지 한 장을 3초쯤 비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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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 — 한 그릇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 새해의 국
설날 아침의 한국 부엌은 어느 집이나 냄새가 비슷하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나고, 도마 위에서 하얀 떡이 사르륵 미끄러진다. **떡국 (tteokguk)**은 가래떡을 얇게 썰어 맑은 국에 넣고 끓인 음식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에게 이 한 그릇은 그냥 아침 식사가 아니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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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곡 (ttinggok) — '명곡'을 한 글자 비틀어 부르는 말
띵곡은 '명곡(名曲)'의 '명'을 글자 모양이 닮은 '띵'으로 바꿔 부르는 인터넷 신조어로, 두고두고 다시 듣게 되는 아주 좋은 노래라는 뜻이다. 한국 아이돌 무대 영상 아래 댓글창을 내려 보면 열에 한 번은 마주치는 말이다. 발표된 지 십 년이 넘은 곡이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와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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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 이유는 못 대겠는데 마음이 먼저 기울 때
**왠지 (waenji)**는 '왜 그런지 모르게'라는 뜻이다. 이유를 딱 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마음이 먼저 어느 한쪽으로 기울 때, 그 기울어짐 앞에 붙이는 두 글자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상하게 편하다든지, 오늘따라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다든지, 늘 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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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yagyeong) — 불이 켜져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
**야경 (yagyeong)**은 '밤에 보이는 경치'라는 뜻이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 도시에 불이 하나둘 켜지면, 낮에는 회색 콘크리트 덩어리였던 것들이 갑자기 빛의 무늬로 바뀐다. 그 바뀐 얼굴을 한국어로 야경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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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 꿀 과자 이름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가 되는 순간
한국 카페 진열장에서 벌집처럼 격자무늬가 찍힌 갈색 과자를 본 적이 있다면, 그게 **약과 (yakgwa)**다. **약과는 꿀·기름·밀가루를 섞은 반죽을 판에 박아 모양을 낸 뒤 기름에 지져 만든 한국 전통 과자를 뜻하고, 동시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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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 — 낮엔 그냥 길, 여섯 시가 넘으면 장이 서는 곳
야시장은 밤에 열리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낮에는 주차된 차와 셔터 내린 가게뿐이던 골목에 해가 지면 좌판이 깔리고 전구 줄이 켜지고, 자정이 지나면 다시 걷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빈 길로 돌아가는 장터다. 한국에 여행 온 사람이 가장 빨리 외우게 되는 장소 이름 중 하나가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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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 7년 전 노래가 다시 1위에 오를 때
**역주행 (yeokjuhaeng)** 은 원래 차가 정해진 방향을 거슬러 거꾸로 달린다는 뜻이고, 여기서 번져 나와 케이팝 이야기에서는 **한참 전에 나와 묻혔던 노래나 작품이 뒤늦게 인기를 얻어 순위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 팬 커뮤니티를 하루만 들여다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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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어르신께 나이를 여쭙는 가장 안전한 한마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yeonsega eotteoke doeseyo?)**는 나이 많은 어른께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를 높여서 여쭙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젊은 주인공이 처음 뵙는 할머니 앞에서 잠깐 머뭇거리다가, 목소리를 한 단계 낮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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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설 — 아직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사랑
토요일 오후 한국 미용실에 앉아 파마가 나오길 기다리다 보면, 벽에 걸린 TV에서 거의 반드시 이 단어가 흘러나온다. **열애설 (yeoraeseol)** 은 어떤 사람이 누군가와 연애 중이라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라는 뜻이다. 아침에 기사가 뜨고, 점심때쯤 소속사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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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budaejjigae) — 부대 앞에서 태어난 한 냄비, 뜻과 진짜 쓰는 법
**부대찌개 (budaejjigae)**는 냄비에 햄, 소시지, 각종 야채 등을 넣고 끓인 찌개라는 뜻이다. 넓적한 냄비 하나를 식탁 한가운데 놓고,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둘러앉은 사람들이 각자 국자를 들어 자기 앞접시로 떠 간다. 비 오는 금요일 저녁의 회사 앞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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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usan) — 여행 가방에 넣는 부산, 사전 안에 사는 부산
**부산 (busan)**은 '정신이 없을 만큼 어지럽거나 시끄러움'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 앞에서 '부산'이라고 말해 보면 열에 아홉은 바다부터 떠올린다.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 해운대의 파도와 자갈치 시장의 생선 궤짝이 있는 남쪽 항구 도시 **부산 (Busan)**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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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큰 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조선의 첫 궁궐
**경복궁 (Gyeongbokgung)**은 '서울에 있는 조선 시대의 궁궐로, 조선 왕조의 정궁'이라는 뜻이다. 인천공항에서 들어와 서울에서 맞는 첫 아침, 많은 여행자가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이 이름의 역에서 내린다. 출구를 올라오면 광화문이 정면으로 서 있고, 그 뒤로 기와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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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 — 뚝배기에서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는 한 그릇
**계란찜 (gyeranjjim)**은 달걀 푼 것에 파, 깨 등을 넣고 찐 음식이라는 뜻이다. 뜻은 이렇게 한 줄로 끝나는데, 이 단어가 오가는 자리는 늘 조금 소란스럽다. 고깃집에서 불판이 달아오를 무렵 종업원이 뚝배기 하나를 들고 홀을 가로지르면 테이블마다 고개가 따라 돈다. 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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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 첫눈 오는 날, 두 손으로 받아 드는 뜨거운 한 장
겨울 저녁 지하철역 출구 앞에 기름 냄새가 훅 끼치고 사람 대여섯이 말없이 줄을 서 있다면, 십중팔구 그 앞입니다. **호떡 (hotteok)**은 밀가루나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설탕으로 소를 넣고 프라이팬 등에 둥글고 넓적하게 구운 중국식 떡이라는 뜻입니다. 종이컵에 반쯤 접어 담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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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jjamppong) — 빨간 국물 한 그릇, 그리고 '뒤죽박죽'이라는 뜻까지
이삿짐 트럭이 떠나고, 아직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중국집에 전화를 거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기 전, 한국에서 수십 년째 반복되어 온 질문 하나가 오갑니다. “**짬뽕 (jjamppong)** 먹을래, 자장면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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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다 — 웃다가 배꼽이 빠질 뻔했다는 말
누군가 배를 움켜쥐고 몸을 반으로 접은 채, 소리도 못 내고 어깨만 들썩이며 웃는 걸 본 적 있나요? 눈물이 나고, 숨이 넘어가고, 결국 "그만해, 나 죽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그 순간 말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 상태를 아주 오래된 과장법 하나로 표현합니다. 웃느라 배가 하도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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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연기: 연기를 발로 하네? — 몰입을 와장창 깨는 그 한마디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가, 어떤 배우가 등장하는 순간 몰입이 와장창 깨져 본 적 있나요? 분명 슬픈 장면인데 하나도 안 슬프고, 대사는 마치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는 것 같을 때. 한국 시청자들은 이럴 때 딱 한 단어를 댓글창에 남깁니다 — 바로 **발연기 (baryeon-gi)**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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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bibimbap) — 한 그릇에 어우러지는 한국의 밥
한국 식당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을 때, 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면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선택이 하나 있어요. 밥 위에 색색의 나물과 고기, 계란이 얹혀 나오고, 빨간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먹는 그 음식. 오늘의 표현은 한국 음식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비빔밥 (bibimb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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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 한국인이 일 년에 한 번 고향으로 향하는 이유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기차역 매표소부터 대형 마트 계산대까지 온 나라가 한 단어로 술렁입니다. 바로 **추석 (Chuseok)**이에요.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온 가족이 한복을 입고 큰절을 하거나, 꽉 막힌 고속도로 장면과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죠. 오늘은 한국 사람이라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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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세요 — 밥 앞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되는 한국어 존댓말
한국에서 하루를 보내면 반드시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식당에 앉으면 반찬을 놓으며 사장님이, 약국에서 봉투를 건네며 약사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면 그 집 어머니가 — 서로 다른 세 사람이 똑같은 한마디를 던진다. 교재 1과에는 잘 안 나오는데 현실에서는 하루에 열 번쯤 들리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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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 끌지 마: 관심을 낚는 한국 인터넷 슬랭 '어그로'
요즘 한국의 유튜브 댓글창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경하다 보면, 내용과 상관없이 사람들의 화를 돋우거나 관심을 확 끌어모으려는 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뻔한 거짓말로 싸움을 붙이고, ‘나 좀 봐 달라’는 듯 시비를 거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행동을 한국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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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다 — 황당할 때 한국인이 가장 먼저 꺼내는 말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등장인물이 눈을 크게 뜨고 헛웃음을 지으며 "어이없어…"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웃는 것 같기도 한 그 묘한 표정. 오늘은 한국인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 **어이없다 (eoi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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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싸'가 무슨 뜻이야? — K-pop 팬이라면 꼭 아는 그 한마디
K-pop 팬들의 SNS를 구경하다 보면 이런 문장을 자주 만납니다. "나 이번에 드디어 **팬싸** 됐어!" 그 아래엔 눈물 이모지가 잔뜩 달려 있죠.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까지 기뻐하는 걸까요? 오늘은 한류 팬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표현, **팬싸 (paenssa)**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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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다 — 지하철에서 '최애'까지 갈아타는 한마디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이 단어를 처음 들으면 살짝 어리둥절할 수 있어요. 분명 사전엔 "차를 바꿔 탄다"는 뜻인데, 팬들은 버스 얘기도 안 하면서 "나 갈아탔어"라고 하거든요. 오늘은 이 **갈아타다 (garatada)** 한 단어가 지하철 환승역에서 시작해 케이팝 팬덤의 '최애 갈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