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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 가만있다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그 순간
**급발진 (geupbaljin)**은 가만히 있던 사람이 아무 예고 없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흥분해서 말과 행동이 확 튀어나가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용히 밥 먹던 친구가 별것 아닌 한마디에 갑자기 목소리가 커질 때, 잘 웃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진지하게 자기 속마음을 쏟아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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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 (gieoksangsil) — 한국 드라마가 가장 사랑하는 단어
한국 드라마를 몇 편만 봐도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단어가 있다. **기억상실 (gieoksangsil)**이다. **기억상실은 사고나 병 때문에 지나간 일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병실 침대에 누워 있던 주인공이 눈을 뜨고, 밤새 손을 잡고 있던 사람을 한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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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마시다 — 떡 줄 사람은 아직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마시다 (gimchitguk masida)**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이미 온 것처럼 혼자 믿고 미리 들뜨거나 준비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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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싹 — 사진 한 장에 입안이 먼저 반응할 때
**군싹 (gunssak)**은 '군침이 싹 도네 (gunchimi ssak done)'를 줄인 인터넷 신조어로,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일 만큼 맛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늦은 밤 휴대폰을 넘기다가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사진 한 장에 엄지가 멈춘 적이 있다면, 바로 그 순간 한국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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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해 주세요 — 한국 식당에서 하루에 한 번은 쓰게 되는 말
**계산해 주세요 (gyesanhae juseyo)**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점원에게 “이제 값을 치르겠으니 얼마인지 셈해 주세요”라고 청하는 말이다. 한국에서 밥을 사 먹어 본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번은 듣거나 말하게 되는 문장이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첫 주에 외우는 표현이면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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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다 — 어른이 어디에 "있다"고 말할 때 쓰는 단어
**계시다 (gyesida)**는 높은 분이나 어른이 어느 곳에 있거나 산다는 것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있다 (itda)의 높임말인데, 어미만 갈아 끼운 게 아니라 단어의 몸통 자체가 바뀐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국어에는 이렇게 통째로 옷을 갈아입는 동사가 몇 개 있다 — 먹다는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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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결혼 — 3화에 쓰고 12화에 찢는 그 계약서
**계약결혼 (gyeyakgyeolhon)**은 두 사람이 기간과 조건을 미리 정해 놓고 결혼의 형식만 갖추기로 약속한 뒤 부부처럼 지내는 관계라는 뜻이다. 서류상으로는 부부지만, 시작점에 사랑이 아니라 계약서가 놓여 있다는 것이 이 말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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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hanbok) — 설날 아침에만 꺼내는 옷은 아니다
설 연휴 첫날 아침,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평소와 전혀 다른 옷차림이 서 있다. 소매가 넉넉하고 치맛단이 발등까지 내려오는 옷, 그리고 그 옆에 색이 층층이 들어간 저고리를 입은 아이. **한복 (hanbok)**은 '한국의 전통 의복'이라는 뜻이다. 명절 아침, 결혼식 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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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 기와지붕 아래, 지금도 사람이 사는 동네
**한옥마을 (hanok maeul)**은 기와나 초가를 얹은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이 여러 채 모여 한 동네를 이룬 곳이라는 뜻이다. 주말 아침, 친구들 단톡방에 지도 링크 하나가 툭 올라온다. 링크를 열면 좁은 골목과 검은 기와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사진이 뜨고, 그 아래에 이 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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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 지금 사람들이 몰려가는 바로 그 자리
**핫플 (hatpeul)** 은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유행의 한복판에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영어 ‘hot place’를 한국식으로 줄여 만든 말이라 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잘 나오지 않지만, SNS와 일상 대화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주말에 어디 갈지 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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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화하다 — 착했던 그 사람이 돌아선 순간
드라마를 보다가 댓글창이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순간이 있다. 12화까지 웃으면서 참기만 하던 주인공이 13화에서 처음으로 눈빛을 바꿀 때다. 이때 한국 시청자들이 한목소리로 쓰는 말이 오늘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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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한국 사람이 하루를 버티는 가장 작은 방법
한국 친구에게 주말에 뭐 했냐고 물어보면, 열에 서넛은 이 단어로 답을 마무리한다. 어디 다녀왔다는 이야기 끝에 꼭 한 마디가 붙는다. ‘진짜 힐링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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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hoegwi) — 드라마 주인공은 왜 자꾸 과거로 돌아갈까
**회귀 (hoegwi)**는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돌아간다는 뜻이다. 요즘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단어를 피해 갈 수가 없다. 주인공이 억울하게 죽고, 눈을 떠 보니 십 년 전 자기 방 침대 위다 —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아예 **회귀물 (hoegwi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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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다 — 방의 온도와 마음의 온도를 같은 말로 부르는 이유
겨울 저녁, 남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리는 순간이 있다. **훈훈하다 (hunhunhada)** 는 견디기 좋을 만큼 알맞게 따뜻하다는 뜻이자,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따뜻함이 있다는 뜻이다. 한국 사람이 이 말을 꺼내는 자리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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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다 — 화가 나기 직전, 말문부터 막히는 순간
**황당하다 (hwangdanghada)**는 말이나 행동이 진실하지 않고 터무니없다는 뜻이다. 앞뒤가 도무지 맞지 않는 일을 당했을 때, 화를 내기도 전에 말문부터 턱 막히는 그 순간에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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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hwanseung): 안내 방송이 매일 알려 주는 그 단어
지하철 문이 닫히고 나면 거의 매번 같은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번 역은 ○○역입니다. △호선으로 갈아타실 분은 이번 역에서 내리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하루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한국어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환승 (hwanseung)**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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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 조명 없이도 빛나는 사람에게 쓰는 말
**자체발광 (jachebalgwang)**은 스스로 빛을 낸다는 뜻으로, 조명이나 화장, 보정의 도움 없이도 그 사람 자체가 환하게 눈에 띌 때 쓰는 말이다. 콘서트장 조명 아래에서 예쁜 건 당연하다. 그런데 새벽 공항 사진, 화질 나쁜 팬캠, 아무도 조명을 들이대지 않은 대기실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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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다시 만나는 데 십 년이 걸린 말
**재회 (jaehoe)** 는 '다시 만남, 또는 두 번째로 만남'이라는 뜻이다. 뜻만 보면 어제 본 사람을 오늘 또 만나도 재회지만, 실제 한국어에서 이 두 글자가 붙는 자리는 훨씬 좁다.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의 공백이 있고, 그동안 서로 소식을 몰랐고, 다시 마주친 순간 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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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 (japchae) — 잔칫날 상 한가운데 놓이는 이름
**잡채 (japchae)**는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를 가늘게 썰어 기름에 볶은 뒤 당면과 섞어 만든 음식이라는 뜻이다. 한국 사람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참기름과 간장이 섞인 냄새가 훅 끼쳐 오면, 그날은 보통 평범한 날이 아니다. 집들이거나, 명절이거나, 오랜만에 누가 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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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 이름을 모르는 사람을 부르는 세 글자
**저기요 (jeogiyo)**는 이름이나 호칭을 모르는 상대를 정중하게 불러 세울 때 쓰는 말로, 영어의 "Excuse me"에 가장 가까운 표현이다. 식당에서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는 직원을 부를 때, 길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 때, 앞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린 걸 봤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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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색하다 — 웃던 얼굴이 1초 만에 굳는 순간
**정색하다 (jeongsaekhada)**는 웃거나 편안하던 얼굴을 순간적으로 굳혀 날카롭고 엄격한 표정을 짓는다는 뜻이다. 한국어 대화에서 이 말이 등장하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다 — 농담이 오가다가 한쪽이 갑자기 웃음을 거두는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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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jeontong sijang) — 값보다 덤이 먼저 오가는 자리
**전통시장 (jeontong sijang)** 은 오래전부터 한 동네에 자리 잡은 상인들이 골목마다 작은 점포를 열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값을 흥정하며 물건을 사고파는 재래식 시장이라는 뜻이다. 회사 하나가 세운 커다란 매장이 아니라, 개인 상인 수십·수백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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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드세요 — 할머니 밥상 앞에서만 쓰는 최고 높임말
**진지 드세요 (jinji deuseyo)**는 '밥 드세요'를 가장 높인 말로, 할아버지·할머니처럼 나이 많은 웃어른께 식사를 권할 때 쓰는 최고 등급의 존댓말이다. 설 연휴 아침, 큰집 마루에 상이 다 차려지고 나면 누군가 안방 문 앞에 서서 이 말을 한다. 시골 할머니 댁에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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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 나가기 싫은 날, 한국인은 이렇게 말한다
**집콕 (jipkok)**은 집에 콕 박혀 밖에 나가지 않고 지내는 것을 뜻한다. 금요일 저녁, 딱히 아픈 것도 아니고 날씨가 대단히 나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현관문을 열기가 싫은 날이 있다. 그런 날 한국 사람들이 단톡방에 던지는 말이 “미안, 나 오늘 **집콕**할래”다.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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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jokbal): 그릇 없이도 차려지는 밤의 상
**족발 (jokbal)**은 돼지의 발, 또는 그 발을 간장 양념에 푹 조려 낸 음식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밤 열 시가 넘어 “야식 뭐 시킬까?”라는 말이 나오면 치킨 다음으로 가장 자주 튀어나오는 이름이 바로 이 두 글자다. 이사한 날 짐 박스 사이에서, 야근이 끝난 사무실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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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함 — 이름 석 자를 높여 부르는 말, 어디까지 올려도 될까
**존함 (jonham)**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뜻만 보면 '이름'과 다를 게 없는데, 그 이름의 주인을 높이려고 단어 자체를 통째로 갈아 끼운 것이다. 결혼식장 접수대, 병원 원장실 앞, 강연장 무대, 처음 뵙는 어른의 거실 — 이름 석 자를 묻고 답하는 그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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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잘/존예 — 감탄이 먼저 튀어나올 때 쓰는 말
**존잘(jonjal)과 존예(jonye)는 각각 ‘엄청나게 잘생겼다’, ‘엄청나게 예쁘다’라는 뜻의 한국 인터넷 신조어다.** 아이돌 무대 직캠 아래 1분 만에 수백 개씩 달리는 댓글, 친구가 보낸 셀카에 3초 만에 돌아오는 답장, 팬사인회 후기의 첫 줄 — 이 말이 사는 자리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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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 — 지고 있을 때 꺼내는 말
중꺾마 (jung-kkeok-ma)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jungyohan geoseun kkeokkiji anneun ma-eum)”을 앞 글자만 따서 줄인 말로, 결과가 어떻게 되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국 사람들이 이 말을 꺼내는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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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가 다르다 —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층'이 다르다는 말
**클라스가 다르다 (keullaseuga dareuda)**는 실력이나 수준이 다른 것들과 나란히 놓고 견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후반 추가시간, 다들 지쳐서 공을 멀리 걷어내기 바쁜데 한 선수만 고개를 들고 반대편 빈 공간을 본다. 그리고 그 한 번의 패스로 경기가 끝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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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 “너 지금 누구 빙의했어?” 드라마 팬이라면 반드시 아는 한 단어
**빙의 (bingui)**는 영혼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게 옮겨 붙는다는 뜻이고, 오늘날 한국인의 일상 대화에서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몰입해서 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훨씬 더 자주 쓰인다. 원래는 무속과 종교의 언어였는데, 지금은 노래방에서 친구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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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 (jeogyeok) — 이름은 한 번도 안 나오는데 다들 누군지 아는 그 글
**저격 (jeogyeok)**은 “어떤 대상을 겨냥하여 총을 쏨”이라는 뜻이다. 국립국어원 사전을 펴 보면 뜻풀이는 이 한 줄뿐이고, 예문에도 총과 정치인과 끔찍한 사건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 서울의 스무 살에게 저격이 뭐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팬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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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 한국에서는 '닭'과 '치킨'이 다른 음식입니다
치킨(chikin)은 토막을 낸 닭에 밀가루 등을 묻혀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이라는 뜻이다. 영어 chicken을 그대로 들여온 말처럼 보이지만, 한국어로 건너오면서 뜻이 훨씬 좁아졌다. 금요일 저녁 여덟 시, 아파트 복도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퍼지고 엘리베이터에서 헬멧 쓴 배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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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어: 김치 (kimchi) — 만드는 게 아니라 담그는 음식
**김치 (gimchi)**는 배추나 무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인 뒤 양념에 버무려 발효시킨 음식이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가장 먼저 외우는 단어이면서, 동시에 가장 오래 오해한 채로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김치는 메뉴판에 적힌 요리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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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maekju) — 보리로 빚은 거품, 그리고 “한잔하자”가 뜻하는 것
**맥주 (maekju)**는 주로 발효시킨 보리에 물과 쓴맛, 탄산을 더해 만든 거품이 나는 술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이 단어가 가장 자주 튀어나오는 자리는 뜻밖에도 술집이 아니라 “하루가 끝나는 지점”이다. 퇴근길 편의점 냉장고 문 앞, 운동을 마치고 샤워한 직후, 이삿짐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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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lejeondeu): 두고두고 얘기하게 되는 그 순간
레전드는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대단하거나, 반대로 어이가 없어서 잊히지 않는 순간·장면·사람’이라는 뜻이다. 영어 legend를 그대로 들여온 말이지만, 한국어에서는 위인전에 나올 법한 인물보다 방금 눈앞에서 벌어진 장면에 훨씬 자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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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나이 — 한국에서 하루아침에 한 살 어려지는 셈법
**만 나이 (man nai)**는 태어난 날을 0살로 놓고 생일이 한 번 지날 때마다 한 살씩 더해 세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쓰는 나이 계산법이라는 뜻이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 가장 자주 걸려 넘어지는 칸이 바로 이 칸이다. 주민센터 신청서의 나이 칸 앞에서, 병원 접수 창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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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mandu) — 설날 아침 식탁부터 겨울 시장 찜기까지, 한국인의 만두 한 접시
**만두 (mandu)**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만든 피 안에 다진 고기나 야채로 만든 소를 넣고 빚은 음식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이 말은 특정한 한 가지 요리만 가리키지 않는다. 겨울 시장 좌판에서 김이 펄펄 나는 찜기 안에도, 중국집에서 짜장면 옆에 딸려 나오는 접시 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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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 (marasyanggwo) — 집게로 골라 담아 저울에 올리는 얼얼한 볶음
마라샹궈 (marasyanggwo)는 '얼얼하게 매운 마라 양념에 재료를 직접 골라 넣고 국물 없이 볶아낸 중국식 볶음 요리'라는 뜻이다. 한국의 마라 가게에 들어서면 종업원이 메뉴판 대신 스테인리스 바구니와 집게를 먼저 건넨다. 냉장 진열대를 따라 청경채, 목이버섯, 넓적당면, 분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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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michyeotda) — 욕이었던 말이 어떻게 최고의 칭찬이 됐을까
**미쳤다 (michyeotda)**는 어떤 것의 정도가 상식의 선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원래는 사람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말이지만, 지금 한국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내뱉는 미쳤다는 대개 감탄이다. 마트 가격표 앞에서,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한여름 정오에 현관문을 열자마자 —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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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mim) — 어제 몰랐으면 오늘 못 알아듣는 말
**밈 (mim)**은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따라 하고 조금씩 바꿔 쓰면서 번져 나가는 짧은 유행 콘텐츠, 또는 그렇게 번진 말·장면·이미지라는 뜻이다. 한국어를 웬만큼 하는 학습자도 이 단어 앞에서는 자주 멈춘다. 뜻을 몰라서가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 말을 꺼내는 자리가 생각보다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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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다 — 잘못한 건 없는데 얼굴이 화끈해질 때
민망하다(minmanghada)는 사람을 대하거나 보기가 부끄럽다는 뜻이다.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얼굴이 화끈해지고,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 그 몇 초짜리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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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 컴백 날 저녁 여섯 시, 한국 팬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한마디
**뮤비 (mubi)**는 노래 한 곡을 위해 따로 촬영하고 연출한 영상물, 곧 **뮤직비디오 (myujikbidio)**를 줄인 말이다. 이 단어가 한국에서 가장 뜨겁게 오가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다. 아이돌 그룹의 컴백 당일 저녁 여섯 시, 신곡이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에 동시에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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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매너 — 노래보다 오래 남는 3분의 태도
무대매너(mudae maeneo)는 가수나 배우 같은 공연자가 무대 위에서 보이는 태도와 몸가짐, 그중에서도 관객과 동료를 대하는 배려라는 뜻이다. 공연이 끝난 뒤 팬들이 가장 오래 이야기하는 건 의외로 고음이 아니다. 앙코르 때 무릎을 굽혀 앞줄과 눈을 맞춰 준 순간, 반주가 끊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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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Myeongdong) —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세 글자, 제대로 쓰는 법
명동(Myeongdong)은 서울특별시 중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백화점과 화장품 가게와 식당이 빼곡히 들어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번화가라는 뜻이다. 한국어 교재의 여행 단원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서울에 처음 도착한 사람이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향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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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하다 — 피자 네 조각째에 나오는 그 말, 그리고 사람에게 쓰면 위험한 이유
**느끼하다 (neukkihada)**는 음식에 기름기가 너무 많아 속이 메스꺼울 정도라는 뜻이다. 삼겹살 3인분을 굽고 난 뒤, 피자 네 조각째에서, 치즈가 늘어지는 파스타 그릇 바닥에서 한국 사람이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하는 말이 이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행동은 거의 정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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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 (nodap) — 답이 없을 때 한국인이 딱 두 글자로 끊는 말
노답 (nodap)은 '답이 없다'를 줄인 신조어로, 무엇을 어떻게 해 봐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시험지를 받아 들었는데 풀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없을 때의 그 막막함 — 노답은 그 감각을 상황 전체에 옮겨 붙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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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절 (noejeol) — '그만 좀 해'를 한 단어로 말하는 법
**뇌절 (noejeol)** 은 같은 말이나 행동을 지나치게 반복해서 보는 사람을 질리게 만드는 것, 또는 적당한 선을 넘어 과하게 나가는 것을 뜻한다. 한국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고, 지금은 온라인 밖 일상 대화에서도 흔히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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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 낡은 간판이 자격이 되는 가게
**노포 (nopo)** 는 한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문을 열어 온, 오래된 가게라는 뜻이다. 서울 을지로 뒷골목이나 부산 초량 시장을 걷다 보면 간판 글씨가 반쯤 벗겨진 국밥집, 손때로 반들반들해진 나무 문을 단 냉면집이 나온다. 여행 블로그에서 '을지로 노포 투어', '3대째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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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하다 — "야, 그건 좀 오바 아니야?" 한국인이 하루에 한 번은 쓰는 말
**오바하다 (obahada)** 는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행동하거나 반응한다는 뜻이다. 비 소식이 있다고 우산을 세 개 챙기는 친구, 1박 2일 여행에 캐리어를 두 개 끌고 나온 동행, 종이에 손가락을 살짝 베이고 병원 접수증을 뽑는 사람 — 이런 장면 앞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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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ojirap) — 옷 앞자락은 어쩌다 참견이 되었을까
**오지랖 (ojirap)**은 본래 웃옷이나 윗도리의 앞자락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오늘날 일상 대화에서는 남의 일에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는 태도라는 뜻이다. 사전을 펴면 옷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옷과 아무 상관없는 자리에서 이 단어를 쓴다 — 이 간극이 오늘 글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