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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jjimdak) — 한 접시를 가운데 놓고 당면부터 건지는 말
**찜닭 (jjimdak)**은 토막 낸 닭을 감자·당근·양파 같은 채소, 당면과 함께 간장 양념에 자작하게 졸여 낸 한국식 닭 요리라는 뜻이다. 한 사람 앞에 한 접시씩 놓이는 음식이 아니라, 커다란 접시 하나가 상 한가운데 놓이고 네 사람이 동시에 젓가락을 뻗는 음식이다. 그래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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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공 — 팬이 아이돌에게 바치는 마음, 커피차부터 기부까지
**조공 (jogong)**은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정성껏 준비해서 바치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조정에 예물을 바치던 일을 가리키던 무거운 한자어였는데, 케이팝 팬덤이 그 말을 농담처럼 끌어다 쓰면서 지금의 뜻으로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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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 잘 맞다 — 말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맞는 사이
**죽이 잘 맞다 (jugi jal matda)**는 두 사람이 함께 무언가를 할 때 굳이 말을 맞추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다는 뜻이다. 한쪽이 젓가락을 들면 다른 쪽이 앞접시를 밀어놓고, 한쪽이 농담을 던지면 다른 쪽이 그걸 받아 한 번 더 굴린다.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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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 졌는데 박수가 나올 때 쓰는 세 글자
**졌잘싸 (jyeotjalssa)**는 **졌지만 잘 싸웠다 (jyeotjiman jal ssawotda)**를 세 글자로 줄인 말로, 결과는 졌어도 그 과정만큼은 훌륭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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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답 — 답장이 칼같이 날아오는 사람
**칼답 (kaldap)**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칼같이 곧바로 돌아오는, 아주 빠른 답장이라는 뜻이다. 카톡을 보내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기도 전에 화면이 다시 켜질 때, 한국 사람들은 그 사람을 두고 “**칼답**이네 (kaldabine)”라고 말한다. 답장을 하루 종일 기다려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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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바케 — '그때그때 다르다'를 세 글자로 줄이면
**케바케 (kebake)**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즉 하나로 딱 잘라 말할 수 없고 상황마다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한국어를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이 세 글자가 사방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한국 회사는 야근이 많냐고 물으면 **케바케**, 그 식당 배달이 빠르냐고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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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다 — 드라마 남자 주인공은 왜 다 까칠할까
**까칠하다 (kkachilhada)**는 몸이 마르고 피부나 털이 거칠다는 뜻이자, 성질이 부드럽지 못하고 매우 까다롭다는 뜻이다. 손끝으로 만졌을 때 매끈하게 미끄러지지 않고 자꾸 걸리는 감촉 — 한국어는 그 감촉 하나를 가져다가 사람의 얼굴에도 붙이고 성격에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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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논쟁 — 한국 커플이 밥상 앞에서 진심으로 싸우는 이유
깻잎 논쟁 (kkaennip nonjaeng)은 연인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내 애인이 다른 이성 친구의 깻잎 한 장을 젓가락으로 눌러 떼어 주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가를 두고 벌이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가상의 말싸움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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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debwi) — 한국에서 '첫 무대'는 왜 생일처럼 기억될까
**데뷔 (debwi)**는 연예계나 문단처럼 일정한 활동 분야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케이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두 글자를 아마 가장 먼저 만났을 것이다. 좋아하는 그룹의 프로필 맨 윗줄에 적혀 있는 날짜, 팬들이 해마다 케이크 사진과 해시태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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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 좋아하는 마음이 모여 이름을 얻을 때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한 친구가 한숨을 쉬며 "이 정도 팬덤이면 당연하지"라고 말하는 순간, 이 단어의 무게가 느껴진다. **팬덤 (paendeom)**은 운동선수나 배우, 가수 등의 유명인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뜻이다. 한 사람의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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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찔이 —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 스스로 붙이는 이름표
**맵찔이 (maepjjiri)**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표준어로 사전에 오른 말은 아니고, 201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과 일상 대화에 자리를 잡은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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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 회를 다 먹고 나면 올라오는 빨간 냄비
**매운탕 (maeuntang)**은 생선과 채소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 찌개라는 뜻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바닷가 장면이 나오면 거의 빠지지 않는 그 빨간 냄비, 횟집에서 회를 다 먹고 접시를 물린 뒤에야 뒤늦게 상에 올라오는 그 국물이 바로 매운탕이다. 낚시터에서 방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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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makcha) — 자정 앞의 십 분, 그리고 마지막 기회
**막차 (makcha)**는 '그날 마지막으로 운행되는 차'라는 뜻이다. 밤 열한 시 반, 술자리에서 누군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의 정해져 있다 — "나 막차 타야 돼."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승강장에서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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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makguksu) — 메밀 면을 시원한 국물에 말아 먹는 여름 한 그릇
**막국수 (makguksu)**는 메밀가루로 만든 면을 김치 국물이나 육수에 말아 먹는 국수라는 뜻이다. 한여름 한낮, 에어컨 바람으로도 도무지 안 되겠다 싶을 때 한국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릇이 바로 이것이다. 얼음이 동동 뜬 국물에 면을 말아 먹기도 하고(물막국수), 새콤달콤한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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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 남의 말은 높이고 내 말은 낮추는 한 단어
한국 회사에 다니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통째로 외우게 되는 문장이 있다. '확인해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씀 (malsseum)**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이자 동시에 자기 말을 낮춰 이르는 말, 곧 '말'의 높임말이라는 뜻이다. 한 단어가 위아래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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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잘부 — 단톡방에 처음 던지는 네 글자
**만반잘부 (manbanjalbu)**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에서 각 어절의 첫 글자만 따서 만든 첫인사말이라는 뜻이다. 처음 인사를 나누는 자리, 그중에서도 얼굴을 아직 보지 못한 채 글자로 먼저 만나는 자리에서 튀어나온다. 새로 초대된 단톡방, 게임 파티, 동호회 오픈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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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얼굴에 붙이는 말
**만찢남 (manjjinnam)**은 만화를 찢고 나온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잘생긴 남자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남자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은 여럿 있지만, 만찢남은 그중에서도 거의 맨 위 칸에 놓인다. 잘생겼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저 사람 얼굴은 현실의 물리 법칙을 조금 어긴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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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매력 — 왜 끌리는지 나도 모르겠을 때 쓰는 말
**마성의 매력 (maseong-ui maeryeok)**은 조건을 하나하나 따져 보면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데도 자꾸 눈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홀린 듯한 매력이라는 뜻이다. 잘생겼다, 예쁘다, 목소리가 좋다 같은 말에는 이유가 있다. 눈이 크니까, 키가 크니까, 웃는 게 예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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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잡다 — 무너진 마음을 손으로 붙드는 말
**멘탈 잡다 (mental japda)**는 충격이나 실수로 크게 흔들린 마음을 다시 붙들어 제 상태로 되돌린다는 뜻이다. 시험 1교시를 망치고 복도에 주저앉았을 때, 발표 도중 말이 꼬여 머리가 하얘졌을 때, 게임에서 내리 세 판을 졌을 때 — 한국 사람들은 바로 그 순간에 자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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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 저녁 한 끼가 상자 하나에 들어 있다
**밀키트 (milkiteu)**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이 정량대로 한 상자에 담겨 있어, 집에서 불에 올려 조리하기만 하면 한 끼가 완성되는 간편 요리 세트를 뜻한다. 저녁 여섯 시 반, 퇴근길 마트의 냉장 코너 앞에서 장바구니를 든 채 십 분쯤 서성이다가 결국 손이 가는 그 상자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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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리필 — 값은 한 번, 고기는 끝까지
**무한리필 (muhanripil)**은 한 번 값을 치르면 정해진 메뉴를 추가 요금 없이 원하는 만큼 계속 다시 받아 먹을 수 있는 판매 방식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고깃집 골목을 걸어 본 사람이라면 이 네 글자를 반드시 마주쳤을 것이다. 붉은 글씨에 느낌표까지 붙은 '삼겹살 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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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 생각을 끄고 그냥 지르는 말
무지성(mujiseong)은 따져 보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해 버리는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자 무(無)에 지성(知性)을 붙여 만든 인터넷 신조어이고, 글자 그대로 풀면 '지성이 없음'이 된다. 하지만 실제 대화에서 이 말은 그렇게 무겁게 굴러가지 않는다. 새벽 두 시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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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이다 — 미끼를 물었다고 스스로 웃는 말
**낚이다 (nakkida)**는 남의 말이나 꾐에 속아 넘어가다라는 뜻이다. 본래는 물고기가 낚싯바늘이나 그물에 걸린다는 말인데, 요즘 한국 사람이 이 말을 입에 올리는 자리는 강가가 아니라 거의 언제나 휴대폰 화면 앞이다. 썸네일이 근사해서 눌렀는데 알맹이가 없을 때, 별점이 높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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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여친 — 한국인이 두 글자로 줄여 부르는 연애 상대
**남친/여친 (namchin/yeochin)**은 각각 남자친구와 여자친구를 두 글자로 줄인 말로, 지금 사귀고 있는 연애 상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 말이 정말 자주 튀어나온다. 카페에서 친구가 휴대폰 화면을 내밀며 “이 사람이 내 **남친 (nam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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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 — 서울에서 딱 한 군데만 간다면, 한국 사람들은 왜 이 말을 짧게 줄일까
**남산타워 (Namsan Tawo)**는 ‘서울 한복판의 남산 꼭대기에 서 있는 전망 탑’이라는 뜻이다. 서울에 처음 온 친구가 “딱 한 군데만 간다면 어디?”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이 이름이 먼저 나온다. 지도 앱에는 다른 이름으로 적혀 있고, 표지판에도 다른 이름이 붙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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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 드라마 남주는 왜 그렇게 차갑게 굴까
**나쁜 남자 (nappeun namja)**는 도덕적으로 악한 사람이 아니라, 무뚝뚝하고 차갑게 굴어서 오히려 마음을 끄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글자만 보면 '나쁜(bad) + 남자(man)'라서 범죄자나 악당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국 사람이 이 말을 입에 올리는 자리는 거의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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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T야? — 위로를 기대했는데 해결책이 돌아올 때
"나 무릎 다 까졌어, 너무 아파." "소독부터 해. 그리고 아까 보니까 브레이크를 잘못 잡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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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맞다 — 혼내려다 웃어 버리게 만드는 그 얼굴
**능글맞다 (neunggeulmatda)**는 음흉하고 능청스러운 데가 있다는 뜻이다. 분명히 지적을 당했는데 정색하지 않고 슬쩍 웃어넘기는 사람, "안 된다"는 대답을 듣고도 웃는 얼굴로 계속 조르는 사람, 속으로는 셈을 다 끝내 놓고 겉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짓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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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요 — 방금 알았다는 신호
**네요 (neyo)**는 지금 막 알게 된 사실에 가볍게 놀라거나 감탄하며 반응할 때 문장 끝에 붙이는 높임 종결 어미다. 한국에서 하루만 보내도 이 두 글자를 안 듣고 지나가기는 어렵다. 편의점에서 카드를 내밀면 점원이 “아, 이거 오늘부터 할인이네요.” 오랜만에 만난 사람은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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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 — 얼굴보다 머리에 반했다는 말
**뇌섹남 (noesengnam)**은 ‘뇌가 섹시한 남자’, 즉 외모보다 말솜씨와 기지, 아는 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반하게 되는 남자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누군가를 칭찬할 때 가장 많이 쓰이던 말은 오랫동안 얼굴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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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버튼 (nunmulbeoteun) — 알면서도 매번 눌리는 그 장면
자막 없이 몇 번을 돌려 봤는지 모르는 장면이 하나쯤 있다. 결말도 알고 다음 대사까지 외우는데, 그 회차 그 지점만 오면 어김없이 코끝이 시큰해진다. 한국 드라마 팬들은 이 지점을 **눈물버튼 (nunmulbeoteun)** 이라고 부른다. 눈물버튼은 누르면 곧바로 작동하는 스위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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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다 (ojida) — '대박'보다 한 칸 더 센 감탄
**오지다 (ojida)**는 무언가가 기대를 훌쩍 넘어설 만큼 대단하고 굉장하다는 뜻이다. 롤러코스터가 첫 낙하를 시작하는 순간, 3년을 기다린 밴드가 무대 조명 아래로 걸어 나오는 순간, 매운 떡볶이 한 입에 눈물이 핑 도는 순간 — 한국 사람이 **오진다 (ojinda)**라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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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눈물 — 드라마 마지막 화에 무너진 새벽 두 시
**폭풍눈물 (pokpungnunmul)**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많은 양의 눈물, 즉 참으려 해도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울음이라는 뜻이다. 새벽 두 시, 12부작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화면은 이미 까매졌는데 소파에 앉은 사람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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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남 — 그 사람은 이제 '품절'입니다
**품절남 (pumjeollam)**은 결혼했거나 사귀는 사람이 생겨서 더 이상 연애 상대가 될 수 없는 남자라는 뜻이다. 가게에서 물건이 다 팔리면 붙는 '품절 (pumjeol, sold out)'이라는 말을 사람에게 그대로 옮겨 붙인 농담조의 신조어다. 친구가 청첩장을 돌리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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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 (pyeonae) — 최애를 고백하는 말, 원래는 고발하는 말
**편애 (pyeonae)**는 어느 한 사람이나 한쪽만을 치우치게 사랑한다는 뜻이다. 일곱 명짜리 그룹을 좋아한다고 말해 놓고 타임라인에는 한 명 사진만 스무 장씩 올라간다. 콘서트 좌석을 고를 때도 그 멤버 동선이 잘 보이는 자리부터 찾는다. 이럴 때 한국 팬들은 스스로 이렇게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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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찮으시다 — 어른의 몸 이야기는 이렇게 돌려 말합니다
**편찮으시다 (pyeonchaneusida)** 는 '아프다'의 높임말로, 손윗사람의 몸이 편하지 않다 — 즉 어른이 병이 나서 앓고 계시다는 뜻이다. 한국어를 꽤 하는 학습자도 이 말 앞에서는 한 번 멈칫한다. '아프다 (apeuda)'는 배우는 첫 주에 나오는데, 정작 그 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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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노 — 잘못 읽힌 글자 하나가 감탄사가 되기까지
**레게노 (regeno)**는 “전설”을 뜻하는 **레전드 (rejeondeu)**를 일부러 잘못 읽은 말로, 눈앞의 장면이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대단할 때 내뱉는 감탄사라는 뜻이다. 축구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골키퍼가 올라와 골을 넣는 순간, 십 년 전 졸업앨범에서 친구의 헤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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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sachawon) — "쟤 좀 4차원이야"라고 할 때의 그 온도
**4차원 (sachawon)**은 생각이나 행동이 남들과 달라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숫자 4를 '사'로 읽기 때문에 실제 발음은 **사차원 (sachawon)**이 된다. 회의 중에 아무도 떠올리지 못한 엉뚱한 아이디어를 툭 던지는 동료,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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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sageuk) — 갓과 궁궐이 나오면 한국 사람들이 쓰는 그 한마디
한국 드라마를 오래 보다 보면 언젠가 궁궐이 나오고, 갓 쓴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을 꿇고, 누군가 '전하'라고 부르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그때 한국 사람들이 장르 이름 대신 툭 던지는 짧은 단어가 하나 있다. **사극 (sageuk)** 이다. 사극은 역사에 있던 일이나 사람을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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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 가게 주인부터 처음 만난 어른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호칭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가장 자주 겪는 곤란 중 하나는 '저 사람을 뭐라고 불러야 하지?'다. 이름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직함은 더더욱 모른다. 그럴 때 한국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꺼내 드는 말이 하나 있다. **사장님 (sajangnim)**은 가게나 회사를 운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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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sanggyeonnye) — 두 집안이 처음 마주 앉는 날
**상견례 (sanggyeonnye)**는 여러 사람이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 서로 인사하는 일, 그중에서도 결혼할 두 사람의 부모와 가족이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자리를 뜻하는 말이다. 글자로만 보면 '처음 만나 인사한다'는 담담한 뜻인데, 한국 사람에게 이 단어는 좀처럼 담담하게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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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 — 망설이지 않는 사람에게 붙는 칭찬
**상남자 (sangnamja)**는 망설임 없이 결정하고 시원시원하게 밀어붙이는, 이른바 "남자다운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래된 단어가 아니라 2010년대 이후 인터넷과 예능,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퍼진 신조어라 무게가 가볍다. 진지한 인물평이라기보다는 옆에서 보다가 "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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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하다 — 힘은 다 썼는데 손에 남은 게 없을 때
**삽질하다 (sapjilhada)**는 삽으로 땅을 파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면서, 일상 대화에서는 **헛되고 쓸데없는 일을 하다**라는 뜻이다. 힘은 다 썼는데 손에 남은 게 없을 때 한국 사람이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이것이다.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약속이 그냥 없어졌을 때,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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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 — 설날 아침, 말보다 먼저 하는 인사
**세배 (sebae)**는 설에 웃어른에게 인사로 하는 절이라는 뜻이다. 설날 아침, 떡국 상을 물리고 나면 집 안이 잠깐 조용해진다. 어른들이 아랫목이나 소파 쪽에 나란히 앉고,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그 앞에 줄을 선다. 누군가 “이제 세배해야지” 하고 말을 꺼내면 그때부터 몇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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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Seongsu-dong) — 구두 공장 골목이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가 되기까지
성수동은 서울 성동구에 있는 동네 이름으로, 구두 공장과 인쇄소가 빼곡하던 옛 공업 지역이 지금은 카페와 팝업스토어로 가득한 거리로 바뀐 곳이라는 뜻이다. 한국 아이돌의 브이로그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서, 혹은 한국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이 세 글자를 이미 몇 번쯤 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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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seosa) — 팬덤이 국어 시간의 단어를 가져다 쓴 이유
**서사 (seosa)**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 곧 일어난 일을 순서대로 풀어놓은 이야기를 뜻하는 말이다. 사전만 보면 국어 교과서 냄새가 나는 딱딱한 한자어인데, 지금 한국에서 이 말이 가장 뜨겁게 오가는 자리는 교실이 아니라 팬덤이다. 콘서트가 끝난 새벽의 커뮤니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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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 드라마가 끝난 다음 날 아침에 나오는 숫자
일요일 밤 열한 시, 드라마 마지막 회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그 순간부터 한국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같은 질문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거 몇 퍼센트 나올까?" **시청률 (sicheongnyul)**은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비율이라는 뜻이다.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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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비 — 시간을 얼마나 잘 썼는지 재는 요즘 말
**시성비 (siseongbi)** 는 들인 시간에 견주어 얻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말, 곧 ‘시간 대비 효율’이라는 뜻이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옆자리 화면을 슬쩍 보면 열에 예닐곱은 배속 재생이다. 16부작 드라마를 20분짜리 요약 영상으로 끝내고, 점심은 맛보다 줄이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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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 '결말 말하지 마!' 한국 드라마 팬의 첫 번째 규칙
**스포 (seupo)**는 영화나 드라마의 결말·반전처럼 중요한 내용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에게 미리 말해 버리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영어 spoiler에서 온 **스포일러 (seupoilleo)**를 두 글자로 줄인 것인데, 요즘 한국에서는 줄인 쪽이 원말보다 훨씬 자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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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 한 사람만 바라보는 남자, 드라마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순정남 (sunjeongnam)**은 한 사람만 오래 좋아하는, 마음이 순수하고 잘 변하지 않는 남자라는 뜻이다. 일요일 밤 16부작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끝나면 시청자 게시판이 이 한 단어로 뒤덮인다. “역시 순정남”, “16회 내내 저 사람만 봤네.” 8회쯤에서 다른 사람과 엮이